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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0]안양 석수동 마애종 국가문화재 승격 추진 심포지엄 열린다

안양똑딱이 2019. 8. 10. 14:28

 

안양시 석수동 안양예술공원 주차장옆 도로변에 자리한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2호 마애종(磨崖鐘). 

바위 표면에 한 스님(일부 학자는 동자승이라 함)이 종을 치는 모습을 담은 부조(浮彫)가 생생히 새겨진 국내 유일의 마애종으로 15년전 지역신문과 문화단체에서 '안양세계 마애종 문화포럼'을 통해 국가 문화재 승격 운동을 펼치고 불교계 및 문화재 전문가들도 국가 문화재로 승격해야 한다고 제기했음에도 오랜기간 무관심으로 방치된 문화 유산이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안양시가 올해 관광객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국내 유일한 석수동 마애종을 국보와 보물로의 국가문화재 지정을 위한 연구용역 추진에 나서 마애종의 가치를 확인하는 학술심포지엄을 마련하고 마애종의 국가문화재 승격을 위한 새로운 단추를 꿰기 시작해 관심을 모은다. 

안양시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 주관으로 열리는 심포지엄은 ‘안양 석수동 마애종의 가치와 보존 및 활용’ 제목으로 오는 23일 오후 1시30분-6시까지 안양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4개 주제로 나눠 진행한다.

제1주제는 ‘석수동 마애종의 문화재적 가치와 의미’에 대해 최응천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가 주제발표에서 나선다. 다음 2주제 ‘마애종의 보존과 주변정비 제언’을 서효원 국립문화재연구소 황룡사복원정비사업단 선임연구원이 한다. 이어 3주제 ‘석수동 마애종의 관광자원화 방안’에 대해 류호철 안양대학교 교수가, 4주제 ‘석수동 마애종 활용과 디지털 기술의 적용’에 대해 최희수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가 각각 발표에 나선다,

석수동 마애종은 현 안양박물관 자리에 존재했던 통일신라 중초사나 고려 안양사(安養寺)의 범종각 근처에 있던 유물일 것이다. 바위면 전체를 종각으로 삼아 종을 치는 스님을 동자승으로 표현한 매우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각기법으로 보아 신라 말(신라 흥덕왕 때 작품이라고도 하는데 근거는 없다)이나 고려 초에 새겨 놓은 오랜 역사와 희귀성이 돋보이는 유적으로 조각기법이 섬세하고 사실적이어서 범종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다.

 

[ 15년전 제기됐던 석수동 마애종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승격 움직임 ]

 

10년전인 지난 2008년 11월 12일 오후 2시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안양 마애종의 학술적·예술적 가치와 국가문화재 승격'을 주제로 학술 포럼이 있었다.

당시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안양군포의왕지부(회장 임종순)와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위원장 황평우)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3회 안양세계 마애종 문화포럼'은 지방문화재(경기도 유형문화제 제92호)로 머물러 있는 '安養 석수동 마애종'을 국가문화재로 승격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국내유일의 '마애종'을 현대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여 그 가치를 높인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날 학술 포럼에서 8명의 문화재 전문가들은 발제와 토론을 통해 "국내 유일의 마애종으로서 그 가치와 의미를 보아 마땅히 국가문화재로 승격하여 체계적인 관리와 보호에 힘써야 한다"며 뜻이 같이했었다.

기조 강연에 나선 박상국 원장(한국문화유산연구원)은 "안양 마애종은 천년의 세월을 거슬러 선조들이 안양세계(安養世界)를 건설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청사진이다"고 새롭게 해석하며 마애종을 '안양의 종'으로 안양시 상징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범종 전문가로 발제에 나선 최응천 교수(동국대 미술사학과)는 "현존하는 삼국시대 범종이 전무하고, 통일신라 것도 극소수만 남아있는 상황에서 마애종의 문화사적 가치는 대단히 높다"며 "국가문화재로 지정해 보호와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통일 신라의 범종양식과 고려 초기의 범종 양식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확인해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으며 종을 치는 당목 역시 지금껏 확인되지 못한 고대의 당목을 재현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 교수는 "고려시대 남성 신장의 평균치(162.62cm)를 토대로 종의 크기를 역으로 환산하였을 경우 마애종은 2M 내외의 범종을 묘사한 것"이라고 분석해 관심을 끌었다.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곽동해 교수(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는 "마애종에 보호각을 설치한 이후 본래의 아름다움을 찾아 볼 길이 없다. 보호각을 철거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마애불은 우리나라와 인도 및 중국 등지에도 사례가 많지만, 마애종은 세계에서 유일한 문화유적으로서 대단히 가치가 높아 국가문화재로 지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안양마애종의 희귀성을 높게 평가했다.
발제에 이어 정우택 교수(동국대)의 사회로 진행된 문화재 전문가들의 토론에서는 흥선스님(직지사 성보박물관장), 황평우 위원장(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임영애 교수(경주대 문화재학부), 박명주 위원장(마애종 포럼) 등이 참여해 열띤 논의를 펼쳤다.

토론자들은 마애종의 조성연대와 인근에 있었던 중초사(中初寺) 및 안양사(安養寺)와 연계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 놓으며 구체적인 조사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황평우 위원장(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은 "마애종을 통해서 세 번 놀랐다. 처음과 두 번째는 경이로움과 감탄사였지만 세 번째는 보호각을 씌우면서 훼손이 시작된 슬픈 마애종의 모습이었다"고 말하고 "국가문화재 신청 주체인 안양시가 적극적으로 국가문화재로 승격시켜 제 대접을 해야 한다"고 애정어린 조언을 던졌다.
박명주 위원장(안양세계마애종문화포럼)은 "마애종을 국가문화재로 승격시키는 활동과 더불어 새로운 민족문화의 상징으로 삼고자 한다"면서 "향후 '마애종 평화재단'을 설립하여 '평화와 영성의 가치'를 확대하는 지속적인 활동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안양에는 천주교 최경환 성인과 독립운동가 원태우 지사 등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이 있다"면서 "이들의 흔적을 새로운 시각에서 발굴∙조명하고, 마애종의 평화사상과 연계하여 안양의 정신으로 알리는 활동을 병행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마애종의 국가문화재 승격운동을 추진해 온 안양민예총 임종순 회장은 "오늘 포럼을 계기로 안양시를 비롯 문화원, 불교계가 함께 동참했으면 싶다.
'안양세계 마애종 문화포럼'은 1000년 세월의 유무형의 문화재를 연계한 안양민예총만의 문화적 상상력의 결과물로서 안양(安養)이란 지명이 뜻하는 '극락정토, 자유로운 이상향의 세계'와 종(鐘)이 상징하는 평화적 가치를 결합하여 지난 2004년 처음 시작됐다.
이에 2004년에는 '21세기 문명의 전환과 영성문화, 그리고 마애종', 2005년에는 포럼과 더불어 '안양세계 종 축제'를 통해 마애종의 화두를 던져 지역신문(안양시민신문/ 2006.1.6)에서는 '安養世界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2006년 신년좌담회를 개최한바 있으며 2008년에는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안양 마애종의 학술적·예술적 가치와 국가문화재 승격' 학술포럼를 개최했으나 당시 안양시, 안양문화원 등에서 협조와 지원은 커녕 관심 조차 갖지 않았다.
1천년전 한 석공이 거대한 암벽에 종을 치는 스님을 새겨 넣으면서 꿈꿨던 안양세계(安養世界). 마애종 속 스님이 종을 치며 간절히 소망했을 '기쁨과 평화만이 있든 세상'을 희망하는 바람이 국가 문화재 승격을 계기로 마음으로 울려퍼지길 기대한다.


[자료]천년의 울림 마애종-'제3회 안양세계 마애종 문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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