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얘기/담론

[박찬응]그림책 이야기-군포 그림책박물관(2018.12.19)

안양똑딱이 2018. 12. 28. 17:09

 

한대희 시장은 지금까지도 김윤주 전 시장이 수립한 책 진흥정책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11월 27일 한대희 시장은 그림책박물관을 시찰하기 위해 일본 출장을 떠났습니다. 이를 두고 시의회나 시청 공무원들은 그림책박물관은 김윤주 전 시장 계획 그대로를 이어받아 추진하려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송정렬: 잘한 것은 계승하고, 고쳐서 쓸 수 있는 것은 고쳐 쓰고, 고치기도 어렵다면 폐기해야 한다. 이 판단은 시민들이 해야 한다. 한대희 시장이 그림책박물관 시찰을 위해 일본을 간 것은 그림책박물관에 대한 상을 고민하기 위해서다. 사람마다 그림책박물관에 대한 상이 다 다르다. 우리는 이 문제를 가지고 공론화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정확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시민을 모아서 공론장을 열고, 공론장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림책박물관을 어떻게 해야할지 시민들이 공론장에서 충분히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대희 시장이 그림책박물관에 대한 상을 먼저 봐야 하지 않겠나.

구영희: 그림책박물관이 전면 무효화되면 시에 엄청난 불이익이 있나? 돈이 100억이 든다거나 시에서도 그만큼을 또 써야 한다든가 하는 이야기만 나돈다.

이우천: 경기도에서 받은 사업비 100억을 반납해야 하고, 그림책박물관 건립을 위해 들어간 용역비 등을 손해보기는 한다. 의회는 집행부에 그림책박물관 폐기도 포함해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집행부는 그림책박물관에 대해 사실상 폐기는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민들이 그림책박물관을 잘 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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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민신문에 [시민들의 수다] 군포시 민선7기의 ‘밑그림’이 필요하다 (정리=하담 기자 2018/12/040)에 실린 토론문중 그림책 관련 대담만을 따와서 붙여봤습니다. 군포시민신문에서 주관한 이토론문을 읽으면서 우려와 동시에 기대가 엿보였습니다. 이 기사를 읽고 ‘나도 한마디’ 끼어들고자 합니다. 간헐적인 표현속에 묻어나는 전임시장의 치적, 적폐, 물먹는 하마, 폐기등 부정적인 것들과 이어받기, 계승, 공론화등의 긍적적 요소가 담긴 용어들도 등장합니다. 부정이든 긍정이든 다 공론화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시민사회에서 그림책에 대한 막연한 수박 겉할기식 관심이 아닌 본질에 대한 왕성한 토론이 전개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 마디 덧붙입니다.

우선 바로 잡아야 할 용어가 있습니다. 그림책박물관이란 명칭에 관해서입니다. 정확한 명칭은 ‘그림책박물관공원’입니다. ‘그림책박물관’과 ‘그림책박물관공원’은 많이 다른 개념입니다. 박물관하면 뮤지엄이라고 하고 유물의 수집과 보관을 중심으로 하는 공간을 말합니다. 라키비움(LACHIVIUM)즉,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을 합한 개념에 공원(park)이 추가되어
그림책박물관공원 (Picture book Underground Museum Park)이 제안되었습니다. 영문이니셜을 조합하여 약칭 펌프(pump)라고 칭합니다. 세계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개념의 그림책놀이공간입니다. 또한 여기서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는 중의적 의미로 쓰였습니다. 그림책은 도서분류 체계에서 최하위분류로 취급됩니다. 문학>아동문학>유아>그림책 순으로 되어있습니다. 이는 그림책에 대한 오래된 분류체계로 고착되 그림책에 대한 동시대성을 반영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런 하위문화의 지위에 있지만 미래지향적인 그림책의 세계를 퍼올려 당당한 동시대의 예술로 승격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또한 24년간 땅속에 숨어있던 배수지 물탱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또한 언더그라운드이고 펌프입니다. 그림책박물관하면 유물보관소의 느낌이 강하고 펌프(PUMP)하면 땅속의 물을 펌프질하여 다용도로 활용하는 측면을 강조한 것입니다. 오늘날 그림책은 죽어있는 유물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인류문화유산’이며 ‘동시대에서 소통하는 예술’입니다. ‘전세계와 소통하고 전세대를 아우르는 그림책박물관공원’ 을 만들고자 제안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이어받기와 관련되어서입니다. 모든 것을 전임시장의 치적=적폐 라는 등식으로 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군포의 과거100년과 미래100년을 논하면서 시민들의 열정으로 쌓아 올인 성과를 전임시장의 치적으로 등치시키는건 매우 부당합니다. 물론 “잘한 것은 계승하고, 고쳐서 쓸 수 있는 것은 고쳐 쓰고, 고치기도 어렵다면 폐기해야 한다” 는 송정렬님의 대속에 계승발전의 담론이 들어있습니다. 장구한 인류유산의 그림책을 ‘이어받기’‘고쳐쓰기’에 대해 넓게 깊게 바라 보야햐 합니다. 정치공학적 측면에서만 바라보면 모든 문화가 4년마다 단절되어야 하는 슬픈 역사를 가지게 될 겁니다. 그림책은 군포지역의 장구한 민주화 역사 맥락과 연결된 콘텐츠임을 밝히고 싶습니다. 이점에 대해서 차후 더 깊게 논하도록 하겠습니다.

세 번째, 100억과 관련된 설입니다. 경기창조오디션에서 100억의 교부금이 종자돈이 된건 사실입니다. 당연히 그이상의 돈이 추가 되어야 될 것입니다. 그래서 문제가 아니라 그 투자를 통해 어떤 사회, 경제, 문화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느냐에 대해 논의로 확산돼야 합니다. 그런 예산 관련해서도 시민사회와 공론화하는 것은 매우 타당합니다. 하지만 막연한 부풀림이 없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 뒷담화에서 논의되지 말고 앞담화로 이야기되어야 합니다. 여러나라 여러도시들이 문화재생을 통해 지역경제가 살아난 다양한 사례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들어가는 돈의 규모가 얼마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어떤 아웃풋이 발생하는가에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난11월27일부터 3박4일간 시장님과 10명의 담당공무원들과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도쿄 치히로 그림책미술관과 동경에서 4시간 거리에 있는 아즈미노 치히로그림책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또한 국회공간을 개조하여 만든 국제어린이도서관과 민간주도로 운영되는 오래된 동경어린이도서관도 다녀왔습니다. 모두 그림책을 중요 컨텐츠로 활용하여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치히로 미술관은 세계 최초의 그림책박물관이며 그운영과 경영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치히로미술관을 보고 2003년엔 미국 최초의 그림책 미술관이 만들어 졌습니다. 대한민국의 그림책도 그 정도의 저력이 있습니다. 군포에서 해낼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그림책박물관공원을 100년을 내다보고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 세대에 인류문화유산을 물려주는 일이고 군포의 저력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논의가 확장되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