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보통학교(1920년 개교. 현 군포초등학교) 25회 졸업생들이 2학년 재학시인 1940년대 2학기 시작을 기념하며 찍은 단체사진이다.
지난 2015년 '군포옛삶터사진展'에 심태섭 어르신이 제공한 사진으로 사진속에는 군복 입은 담임선생님이 뒤로 단발머리 소녀들과 까까머리 남학생들이 차렷 자세로 카메라를 응시한 모습이다.
중간 중간 흰색도 있지만 여학생들은 검정색 치마저고리에 남학생들은 단추달린 웃옷이 당시 교복으로 보인다.
군포초등학교의 역사는 아주 오래되었다. 일제강점기였던 1919년 6월 조선총독부로부터 보통학교 인가를 받아 다음해인 1920년 4월 1일 군포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다. 개교 당시에는 학교가 군포장역이 있던 시흥군 남면 역전 인근(현 군포로 43. 우리은행 군포지점 삼거리)에 있었으나 1959년 10월 20일 현재 위치로 이전하였다.
군포보통학교 설립에 대한 이야기는 당시 신문에 게제될 정도로 유별났다.
당시에는 근대식학교 교육이 도입되기 전으로 안양권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서당교육을 받거나 멀리 과천보통학교로 틍학을 해야했다.
지역에 사시던 노년분들의 회고에 따르면
서당이 한곳에 고정되어 있던 것은 아니며 훈장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글을 아는 다른 이가 자기 집에서 훈장을 하며 가르치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학비로는 여름에는 보리 한말, 가을에는 쌀 한말 정도를 냈는데 정해진 것은 아니었고 가난한 집에서는 이것도 준비를 못해서 서당을 포기하거나 아예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이같은 현실에서 주택이 700호에 불과한 자그마한 군포에 학교가 설립되었으니 대단한 사건이었다.
군포공립보통학교 설립 이야기가 실린 매일신보(1924.11.27일자)를 보면
군포시는 당시 행정구역상 시흥군 남면에 속해 있었는데 호수가 700호 미만의 작은 면이었으나 일찍이 교육과 산업에 대한 노력이 남달라 지역 유지와 주민들의 열의로 군포공립보통학교를 설립하였다고 그 설립이유를 적고 있다.
특히 일제의 교육정책에 의해서 당시 대부분의 소도시 초등학교 과정은 4년제로 중학교로의 진학이 어려운 실정이었으나 군포공립보통학교는 인근에서 유일하게 6년제 학교로 설립이 되었으여 이 때문에 4년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로 진학하려면 6년제 학교인 군포공립보통학교로 편입할 수 밖에 없어 주변지역인 의왕이나, 안양, 안산, 광명, 시흥지역에서 까지 통학하는 학생들이 많아 1930년대까지도 통학난을 겪었다고 한다.
군포공립보통학교(現 군포초등학교) 설립에는 당시 시흥군 남면(現 군포시) 면장을 지내고 군포우체국장, 경기도 평의회원 등을 역임했던 故 조중완(1879~1942)옹의 역할이 컸는데 교육부는 2017년 8월 28일 교육 불모지였던 시흥군 남면에 군포공립보통학교를 세워 지역 및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해 국민교육 발전 유공으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하였다.
조원극 초대 군포시장 조부인 故 조중완 옹은 1879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한제국무관학교를 거쳐 조선육군연성학교 교관(참령)을 역임하던 중 일본군에 편입하라는 강권을 거부하고 경기 시흥군 남면(現 군포시)로 이주했다. 당시 초등학교조차 없어 교육 불모지와도 같았던 모습에 개탄하여 50% 이상의 사재를 출연하여 7개 교실, 11개 학급의 군포공립보통학교를 1920년 건립했고, 現 군포역사 옆에 사설 우체국을 설립해 지역주민들에게 정보문화의 혜택이 돌아가게 하기도 했다. 또한, 시흥시 남면 진흥회장을 거쳐 1916년 남면 면장으로 추대된 선생은 소득원이 빈약한 지역사회 현실을 개선하고자 남면 농촌계량연합회를 창립하여 농촌 생활환경 개선사업 및 소득 증대사업을 추진하고, 조혼·미신 등의 폐풍을 일소하는 대신 민족 고유의 미풍양속을 계승 발전시켰으며, 농민들의 생활과 위생 향상을 위해 경진회 등 시상제를 도입해 농민들의 의식개혁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등 지속적인 계몽운동을 통한 민족의식 고취에 앞장서왔다.
한편 마을과 도시의 역사를 보면 인구수 따라 설립되는 초등학교 역사와 비례한다. 2018년 졸업 회수로 본 안양권(안양.군포.의왕.과천) 초등학교 역사를 볼때 1900-1940년대 마을의 크기와 인구수를 유추해 볼 수 있다.
과천초등학교 104회(1912.04.01 개교/ 1900.07.20 과천군공립소학교로 개교)
군포초등학교 97회(1920.04.01 개교)
안양초등학교 86회(1929.12.20 개교)
고천초등학교 79회(1936.12.01 개교)
덕장초등학교 70회(1949.03.25 국교 승격)
안양남초등학교 69회(1946.03.15 흥안국교 개교/ 1970.12.07 안양남국민학교로 교명 변경)
관양초등학교 69회(1948.04.01 개교)
부곡초등학교 69회(1946.08.10 반월국교 부곡분교장 인가/ 1948.10.06 부곡국민학교 승격)
삼성초등학교 64회(1954.04.01 개교/ 1949.03.01 안양초교 삼성분교 개설)
만안초등학교 55회(1962.03.01 개교)
안양동초등학교 48회(1969.03.01 개교)
안양서초등학교 45회(1972.11.25 개교)
'타임머신 > 옛사진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옛사진]1946년 안양에 살며 기차 통학했던 이희호 여사 (0) | 2019.06.14 |
---|---|
[옛그림]우매한 조선인 행동으로 비하한 원태우 지사의 돌팔매질 (1) | 2019.05.02 |
[옛그림]시흥환어행렬도에 그려진 의왕 사근행궁 (0) | 2019.04.02 |
[옛사진]안양초교 38회 졸업(1969년) 앨범속 얼굴들 (0) | 2019.01.31 |
[옛사진]1970년대 말 안양 관악역앞 만안로 이전 공사 (0) | 2019.01.29 |
[옛사진]1968-69년 안양 석수동 미군부대 인근 아이들(흑백) (0) | 2018.08.27 |
[옛사진]1968-69년 안양 석수동 미군부대 인근 아이들(컬러) (0) | 2018.08.22 |
[옛사진]1970년대 초반 안양유원지 인기 놀이터 그네 (0) | 2018.08.16 |
[옛사진]1968년 여름 안양유원지 계곡의 풍경 (1) | 2018.08.04 |
[옛사진]1977년 안양6동에 자리했던 옛 시흥군청 모습 (0) | 2018.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