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옛사진]1968-69년 안양 석수동 미군부대 인근 아이들(흑백)

안양똑딱이 2018. 8. 27. 17:13

 

#응답하라1968 #안양 #기록 #역사 #동네 #추억 #석수동 #닐미샬로프/ 안양시 석수동에 있던 미군부대(83병기대대) 전령으로 근무했던(1968년 3월~1969년 4월) 닐 미샬로프씨가 컬러 슬라이드필름으로 촬영한 당시 미군부대 주변, 안양 석수동에 살았던 아이들의 모습으로 콧물이 흐르던 천진만만한 아이들의 표정은 책가방과 옷차림 드을 통해 당시 어린이들의 삶을 살펴볼 수있다. 사진속 주인공들은 아마도 미군부대 인근에 자리한 삼성초등학교와 안양중. 안양여중에 다니던 어린이와 학생들로 그들은 이제 60-70대의 어른들이 되어 있을터.

83병기대대는 삼성천옆에 자리했던 대규모 부대(현재 석수 이편한세상아파트)로 1970년대 중반까지 있었다. 이 부대는 특수탄약을 관리하던 부대로 박달동 수리산 자락의 군용지라 불리우던 탄약 벙커에 있던 전술 핵탄두와 로켓을 관리.운용했다. 부대내에 PX는 물론 영화관, 소방대까지 있을 정도였다. 당시 부대 주변 동네에는 양복점, 양화점, 잡화점, 병원, 여관(Hotel) , 고깃집, 식당 등이 있었고 미군을 상대로 하숙까지 치면서 안양시내 못지 않게 상권은 물론 생활에 있어서도 여유가 있던 동네였다.
당시 비포장도로였던 안양-안산간 도로에서 허큘리스미사일을 싣고 가던 대형트레일러 트럭을 목격했었다. 간혹 트레일러와 호위 차량이 지나가면서 사탕과 쵸콜렛 등을 아이들에게 던져주기도 했다. 어느날 던져주는 노란 과일을 받았는데 껍질에 영어로 'Made in USA'라 덕혀 있었는데 당시 국내에서는 볼 수 없던 미깡(귤감)이었다.
석수동 미둔부대는 1970년대 중반쯤 철수하고 현재 그 자리에는 안양 석수대림아파트 단지로 변모했고 경부선 철길에 있던 건널목도 없어졌으나 대림아파트와 경남아너스빌 아파트 단지 사이에는 옛 동네와 골목길의 흔적이 일부 남아있다.
닐 미샬로프는 석수도 미군부대에 근무(1968.3-1969.4)하던 1년동안 석수동 빌리지, 사람들, 안양의 다양한 풍물은 물론 서울, 평택, 오산, 인천 등의 당시 모습을 900장의 컬러슬라이드, 흑백사진에 담아 기록으로 남겨 국내외에서 유명해졌을뿐만 아니라 1977년 안양 대홍수로 집안에 보관돼 있던 각 가정의 앨범까지 수많은 자료들이 망실된 안양으로서는 아주 귀중한 역사의 흔적을 되돌려준 인물이다. 안양시는 지난 2003년 10월 안양시민축제때 그의 사진들로 '특별사진전'을 개최하면서 그를 초청했으며 안양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당시 그에게 "당신의 사진을 보면 그속에는 당시의 시대상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 참 정서직인 것 같다"고 말했더니 그는 "사람속에는 그 나라의 얼굴이 담겨있다. 특히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표정은 너무 깨끗하지 않냐"고 말하더군요. 닐 미셜로프 홈페이지(http://www.mishalov.net/)
 그가 보관했던 한국 관련 자료들을 지난 2017년 우리나라 국가기록원에 기증함으로 기록은 기억을 남긴다는 명언을 실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