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0일 별세한 이희호 여사께서 14일 각계 지도자와 시민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장으로 엄수된후 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으로 옮겨져 DJ옆에 묻혔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배우자이기 이전에 여성운동의 초석을 닦고 노인과 장애인, 빈곤층 등 소외된 사람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일생을 헌신한 여성 지도자였다. 이희호 여사께서 학생 시절 안양역 인근에 살며 서울로 기차 통학을 했다는 얘기를 오래전 들은 바 있어 혹시나 기대하는 마음으로 옛 자료를 찾던 중 2015 한겨레신문에서 연재했던 [이희호 평전] ⑥ 제1부 학업시대-5회 연극배우 편에 나온 기록과 사진을 통해 안양에 살았던 사실을 확인했다.
“둘째오빠가 의사로 개업을 해서 안양역 근처에 살았는데, 거기에 한동안 얹혀살면서 통학을 했어요. 기차로 서울역까지 와서 학교로 갔지요. 그때 통학열차 안에서 승객들을 관객 삼아 연극을 했어요. 어떤 내용으로 연극을 했는지, 몇 사람이 같이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혼란한 시절이라 피난민 돕기 모금을 하는 차원에서 했던 것 같습니다."
한겨레신문 [이희호 평전] ⑥ 제1부 학업시대-5회 연극배우
등록 :2015-05-10 20:52수정 :2017-01-09 10:13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690588.html
위 사진은 1946년 12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동기생들과 안양에서 연말 고아돕기 기금마련 공연을 마친 뒤 찍은 것인데 작품 제목은 확인되지 않았다. 뒷줄 왼쪽 넷째 벙거지 모자 차림이 이희호 여사이다. 이희호 여사와의 인터뷰를 기록한 한겨레신문 평전과 기타 기록물에 이희호 여사가 안양에서 둘째오빠와 살았을 당시의 이야기가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한장의 흑백사진이 안양에서 서울로 기차 통학하던 여학생 이희호를 추억하게 한다.
안양토박이로 1960년대 안양학생회를 이끌었던 임정조 어르신 말씀에 의하면 1940-70년대까지 안양에서 서울로 기차 통학을 하던 학생들로 경부선 안양통학생회(안양학생회 전신. 1970년대 까지 운영)가 구성되어 있었으며 이희호 여사는 안양통학생회 여성부장으로 활동했었다고 한다.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일생은 여성·민주·평화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100년 가까운 고인의 삶은 여성 권리 신장, 민주주의 회복, 한반도 평화 구현을 향한 투쟁으로 일관했다. 고인은 가부장제 아래 신음하던 여성들의 권익 실현을 위한 싸움에 앞장선 1세대 여성운동가였고, 정치인 김대중의 아내로서 50년 가까이 민주화 운동의 동반자로 살았으며, 삶의 마지막 시기를 남북의 화해와 통일에 바친 평화운동가였다. 끝이 보이지 않는 고난과 시련을 믿음으로 이겨낸 불굴의 신념가였다. "이제 김대중 대통령님과 편안한 영면을 기원합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한겨레>는 2015년 4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이희호 이사장의 일생을 그리는 ‘이희호 평전-고난의 길 신념의 길’을 80차례 장기 연재했다.
이희호 이사장이 걸어온 길은 20세기 초 일제강점기부터 21세기 지금에 이르기까지 90여년에 걸쳐 있습니다. 이 일대기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해방 전후 대학 시절과 미국 유학, 사회운동 시절을 거쳐 정치인 김대중과 만난 뒤 현대사의 파란과 굴곡을 헤쳐 나오는 시기를 모두 아우를 예정입니다. 그의 삶은 일찍이 사회문제에 눈뜬 여성운동가의 삶이었고,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간난신고를 헤쳐 나온 종교인의 삶이었으며, 남편과 함께 불굴의 의지로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투사의 삶이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이 일대기는 매주 한 번씩 진행하는 이희호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 보관된 개인 문서와 구술 사료, 저서, 관련 책과 지인들의 증언을 참고해 고명섭 논설위원이 평전 형식으로 연재합니다. 이를 통해 그동안 공적 지면에서 충분히 조명되지 않은 ‘인간 이희호’의 극적인 삶이 면면히 이어져온 우리 국민의 민주항쟁사와 더불어 온전히 드러나기를 기대합니다.
이희호평전 연재 기록물 보기: http://www.hani.co.kr/arti/SERIES/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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