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기억 #기록 #옛사진 #안양포도/ 교과서에도 실렸던 '안양포도' 를 아십니까, 1967년 9월 16일 안양읍내 포도밭의 풍경으로 이 사진은 브라질로 이민간 저의 초등학교 동창 신수성군(사진 오른쪽 위 얼굴)이 제공해 준 사진인데 안양중학교에 교편을 잡고 계시던 수성이 아버님이 찍으셨지요.
'포도'하면 '안양'이라 말할 정도로 1970년대만 해도 안양유원지(현 안양예술공원)는 물론 호계동에는 포도원이란 지명이 있을 정도로 안양시내 곳곳에는 대규모 포도밭이 있었지요.
'안양 포도’는 부천의 복숭아, 수원의 딸기와 함께 지난 70년대 '경기삼미(京機三味)로 불리며 교과서에도 실렸었고, 1967년 9월 15일 경기도 안양 경향포도조합에서 국내 최초 양조포도주를 생산했다는 기록을 보더라도 안양포도는 명물이었지요.
또 안양의 포도밭은 한때 892㏊(27만평)에 달할 정도로 그 생산량이 많았답니다.
안양 포도가 맛있는 이유는 안양이 분지로 관악산과 수리산, 삼성산 등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바람이 적고 일교차가 큰 기후에다 석회암층 알카리성 토양이 최적의 재배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하네요.
또 안양포도가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같은 품종의 포도보다 알이 굵고, 당도가 높은 비결중 하나는 ‘포도 알 솎기’에 있다고 하네요. 자연적인 포도송이는 120알 정도의 포도알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지만, 튼실한 60알 정도만 남기고 ‘알 솎기’를 해서 햇볕을 골고루 받게 하여 포도 알을 굵고, 단맛을 강하게 한다는데 그만큼 손이 많이 가지요.
실제 포도를 재배한지 세월이 8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양포도는 당도가 매우 높아 '캠벨'의 경우 보통 포도의 당도가 15~16도인데 비해 안양포도는 19도까지 나올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해 고품질로 평가받고 있답니다.
더욱이 2000년대 초 안양시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의뢰하여 재배농가의 토양과 수질, 당도 측정 등 까다로운 검사를 실시한 결과 '품질인증'을 받을 정도로 안양포도는 많은 세월이 지났어도 과거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우수 품종들이랍니다.
하지만 80년대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에 밀려 안양포도가 점차 자취를 감추자 안양시는 1995년 '안양포도'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품질인증과 고유의 디자인을 넣은 포도 박스 등을 지원하고 있으나 이젠 재배할 땅이 없는 상황으로 변하고 말았지요.
현재는 안양시 동안구 관양1동 관양고교 인근 2개 지역, 인덕원사거리 인근 등 약 8개 정도의 농가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캠벨, 청포도, 힘노드씨드레스, 다크, 델라웨어 등을 소량 생산하고 있는데 면적이 적다보니 생산량도 아주 적어 아주 귀한 대접을 받으며 산지에 가서 구입하지 않으면 그 맛을 볼 수가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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