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1970년 여름 안양유원지 풍경(아주머니들의 소풍)

안양똑딱이 2017. 5. 3. 22:06

 

1970년 여름 안양유원지 풍경(아주머니들의 소풍) #안양 #기록 #기억 #역사 #소풍 #마실 #안양유원지 #밥아후어한/ 1970-72년 무렵의 안양유원지(현 안양예술공원) 풍경으로 당시 석수동 미군부대(83병기대대)에 근무했던(1969년 9월–1972년 6월/2년 10개월) 'Bob Auerhahn'씨가 찍은 사진으로 최근(2017년 3월) 구글+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1950-80년대 안양유원지는 수도권 여름철 피서지 역할뿐만 아니라 초.중.고등학교 학생들과 동네와 마을 주민들의 소풍장소이기도 했다. 

사진에는 안양유원지 나무숲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아낙네들이 덩실덩실 흥에 겨워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날 하루만은 남정네들 하여금 집을 보라하고 집안일은 모두 잊고 바리바리 음식을 싸들고 단체로 소풍을 나온듯 한 것처럼 당시의 안양유원지는 남녀노소의 소풍과 나들이 장소였다.

참고로 안양은 서울에서 가깝고 경부선 철길에 도로가 연결되는 등 교통이 편리해 일제강점기 시절에도 나들이 장소로 인기였다.

일제강점기 당시 안양에는 밤나무가 많았는데, 기록을 보면 1933년과 1934년 10월에 동아일보사와 그 자매지인 신가정<新家庭>>(현재의 여성동아 전신) 주최로 전국 부녀자 밤줍기대회가 안양3동 노적봉 일대(현재의 성원아파트, 프라자아파트 주변)에서 열려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안양을 왔다고 한다. 노적봉은 현재 안양예고가 자리한 나즈막한 산으로 과거 안양9동의 지명은 율목(栗木)마을, 율목동으로 불리울 정도로 밤나무가 많았다.
또 1939년 10월 19일자 동아일보 지면을 보면 동아일보 영등포지국 주최 제1회 부인습률대회가 양짓말 밤나무밭 복판 넓은벌에서 열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앞서 1928년(10월 7일)과 1929년(10월 13일)에도 안양에서 조선일보 주최로 제2회와 3회 여자습률대회가 열렸는데 작고하신 변원신 어르신 말씀에 의하면 담안(장내동, 안양4동, 중앙성당 주변)에서 열렸다고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당시 밤줍기 대회는 밤을 줍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1920-30년대만 하더라도 여성들의 외출이 쉽지 않았기에 습률대회를 명분으로 수백명의 여성(여류 명사)들이 전세낸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안양으로 나들이를 나와 서로 교재하고 친목을 나누려 했다는 것. 즉 일탈을 즐겼다는 것이다.

 

[자료]안양풀 - 안양유원지 - 안양예술공원 http://anyangbank.tistory.com/2340

사진을 찍은 'Bob Auerhahn'씨 소개
https://www.linkedin.com/in/bob-auerhahn-2560b04b
밥 아후어한이 근무했던 이 부대에는 앞서 1968-69년 전령으로 근무했던 닐 미샬로프(Neil Mishalov)가 있다. 그는 이 부대에 근무(1968.3-1969.4)하던 1년동안 석수동 빌리지, 사람들 등 안양의 다양한 풍물은 물론 서울, 평택, 오산, 인천 등의 당시 모습을 900장의 컬러슬라이드, 흑백사진에 담아 기록으로 남겨 국내외에서 유명해진 인물이다. 안양시는 지난 2003년 10월 안양시민축제때 그의 사진들로 '특별사진전'을 개최하면서 그를 초청했으며 안양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