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망루를 아십니까. 통신수단이 귀하던 시절 화재가 났을때 소방차들이 출동할 수 있도록 화재 발생 여부를 감시했던 추억과 역사속 유물이지만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 안양소방서 안양119치안센터에는 전국에 몇개 남지 않은 소방망루가 현존하고 있습니다.
고층빌딩과 아파트가 숲을 이루는 요즘과는 달리 예전에는 조금만 높은 곳에 올라서면 시야가 넓게 트여 불이 나면 현장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하루종일 화재를 감시하던 탑을 '소방 망루'라고 하는데 망루위에는 망루 요원이 24시간 주·야로 파수꾼 역할을 하면서 화재를 감시하고 화재징후가 있으면 타종과 싸이렌을 통해 화재발생을 알리고 출동대원에게 이를 신속하게 알리는 역할을 했지요.
기록을 보면 한국역사상 소방이라는 개념이 도입된 것은 최초의 소방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조선 금화도감부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화재감시용 종루를 설치하고 배정된 화재감시인이 항상 종루에 올라 간망하다가 궁이나 민가에 불이나면 종을 쳐서 알리도록 했는데 이것이 초기의 소방통신이라 할 수 있지요.
우리나라 최초의 소방 망루는 경성소방조가 남산에 세운 소방망루였고, 이후 도시든 시골이든 마을 중심 높은 곳에 설치되었는데 1970년 말 전화가 보급되면서 119 신고로 대체되면서 하나둘 없어지면서 지난 2011년에는 1964년에 지어진 충무로 119안전센터(과거 중부소방서)의 소방 망루가 철거돼 역사속으로 사라지면서 현재는 경기도에 딱 하나 안양소방서에 있으면 전국적으로도 대구동부소방서 등 남아있는 것이 몇개 되지 않을 정도로 이제는 보존해야할 문화유산중 하나이지요.
안양소방서 망루는 1977년 6월에 세워졌습니다. 1977.06.18 안양소방서가 개서하면서 함께 마련된 것이지요. 망루의 높이는 25M(8층 층고)로서 외벽에는 붉은 글씨로 「불조심」이라는 글귀가 적혀있습니다. 망루 정상 공간에 가려면 115개의 계단을 올라가야합니다. 가뿐 숨을 몰아쉬며 도착한 망루 끝자락의 공간은 약 3평 남짓합니다. 안양시내뿐 아니라 평촌 신도시 아파트촌, 멀리는 군포 금정역 주변 등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높은 빌딩이 없던 70년대에는 안양시내뿐 아니라 현재의 군포와 의왕 등 먼 곳까지 한눈에 들어올 정도였습니다. 안양소방서 신축 당시 지리적으로 안양시내를 조망해 볼 수 있는 높은 안양6동에 세워진 것도 소방망루의 필요성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제 기억으로 소방서 망루에서 싸이렌소리가 들려오면 어디 불이 났나 하고 불구경 하러 나오는 이들이 적지 않았지요.
소방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예전에 소방망루를 운영할 당시에는 시내를 관찰하여 불꽃이나 연기와 같은 화재의 징후를 발견했을 때 즉시 인터폰으로 촐동 대기 소방관에게 연락하여 출동하는 체계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도시화에 따른 건물의 고층화 및 전화와 이동통신 등 정보통신의 혁명으로 뒷전이 되어버린 망루.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최일선에 있던 상징물이자 안양소방의 문화유산 역사로 잘 보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양소방망루 사진첩 보기 https://www.facebook.com/coreachoi/media_set?set=a.542762432435145.1073741834.100001041789694&typ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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