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안양풀 #안양유원지 #백마사 #1964년/ 지난 3월 9일 페북에 뜬 한장의 사진입니다. 1964년경에 안양유원지(현 안양예술공원)로 소풍 온 평택 친구(당시 평택국민학교 6학년)가 최근 놀러와서는 너무도 많은 변화된 풍경에 놀라며 이곳의 위치를 묻는데 답변을 제대로 못했다며 사진속 위치가 어디 쯤인지 아는 사람은 확인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지요.
1960년대 안양은 물론 인근의 가까운 군포, 의왕 등에서 도보로 걸어서, 서울에서는 중고생들이 기차를 타고 안양유원지로 소풍을 많이 왔지만 평택에서 안양까지 소풍왔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사진속 학생들이 모여 있는 장소는 어릴적 기억에 보태 젊은시절 안양유원지에서 사진을 찍던 이정범선생을 통해 확인한 바 안양예술공원내 현재의 파빌리온(알바로시저홀) 앞 다리 건너편의 안양사 들러가는 도로쪽 물가 입니다.
사진 뒷쪽 배경에 숲만 있었으면 위치 찾기란 불가능했을 텐데 다행히 뒤로 백마사라고 글씨가 뚜렷하게 쓰여진 건물이 있었으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듯 가물가물한 옛 기억을 끄집어내 당시의 풍경을 떠올릴 수 있지요.
특히 안양유원지 사진사로 일했던 이정범 선생 말씀에 의하면 백마사 건물은 물가 바위 위에 세워져 있었는데 약 2평 정도의 콘크리트 건물로 용도는 안양유원지 사진부 관리소로 카메라가 귀했던 시절 안양유원지에 온 기념사진을 찍어 우편으로 보내주고 귀하면서 비싸기도 했던 흑백필름도 팔았던 DP점이었답니다.
또 이 건물에서는 공짜풀인 제1풀(어른용)과 2풀(어린이용)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에게 고무 튜브도 대여하기도 했었는데 1970년 초 무렵 하천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현재는 하얀색 페인트를 칠한 튼튼한 쇠다리)가 놓여지면서 없어졌지요.
안양유원지로 소풍을 왔던 사진속 평택초등학교 학생들은 이제 환갑을 맞은 어른들로 성장했을 것으로 보이네요. 그런데 사진을 올린 분에 의하면 당시 평택초교를 졸업한 60여명의 동창생들이 조만간 사진을 찍었던 장소에서 만나 회고하는 자리를 갖는다고 합니다. 근처 식당도 예약했고요.
53년만에 다시 찾은 안양유원지-안양예술공원에서 맑디맑은 어릴적 동심의 추억과 기억도 되새기도 19977년 안양대홍수로 처참하게 파괴되었다가 공공예술의 아지트로 변모한 안양예술공원과 김중업박물관, 안양파빌리온 등 문화의 향기도 듬뿍 만끽하였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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