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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1]박찬응 초대전 한바탕 봄꿈, 노르망디 랩소디

안양똑딱이 2026. 2. 11. 11:53

 

- 214일부터 안양 두나무아트큐브서 개최

- 노르망디의 전쟁 폐허와 우리 산천의 산알을 수묵으로 엮어내

 

인간이 남긴 파괴의 흔적과 대자연의 영원한 생명력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붓끝으로 세계의 봄을 부르는 장엄한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 온 ‘우주 숨결’의 철학이 프랑스 노르망디의 역사적 풍경과 만나 어떻게 확장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집합적 기록이다.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에 위치한 두나무아트큐브는 오는 214일부터 34일까지 작가 박찬응의 초대전 <한바탕 봄꿈, 노르망디 랩소디>를 개최한다

 

전시 제목인 한바탕 봄꿈은 단순한 계절의 순환을 뜻하지 않는다. 이는 사라져가는 것들을 다시 보고(), 부르고(), 기억하는 행위 자체를 의미한다. 작가는 폐허 속에서도 완전히 소멸하지 않은 자연의 잔여들을 마주하며, 그 속에서 여전히 꿈틀거리는 생명의 씨앗인 산알을 발견한다.

 

박찬응의 회화는 이제 생태적 산수로 진화하고 있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를 개척한 겸재 정선과 근대 산수의 거장 청전 이상범의 화법을 계승하면서도, 그는 현대적 붕괴와 재조합의 과정을 화면에 담아낸다.

 

전시작 중에는 한국의 월암벌과 프랑스의 노르망디가 한 화면에서 공존하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이질적인 두 세계가 하나의 화폭에 담길 수 있는 이유는, 작가가 이를 인간과 자연의 경계가 흐려진 시대의 통합된 산수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작가는 낮힘(下心)의 자세로 붓의 산숨(生氣)’을 일깨우며, 상실 이후에도 이어지는 자연의 미세한 노래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박찬응 작가는 그간 풍경을 단순히 재현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길()을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의 주된 모티프는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선이다. 노르망디는 제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이자 인류사의 거대한 폭력과 회복이 공존하는 상징적 장소다.

 

김종길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박찬응은 노르망디의 해안선과 전쟁의 흔적이 새겨진 폐건축물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었다, “그곳의 풍경은 시간과 폭력, 회복이 겹겹이 쌓인 살아 있는 지층이며, 작가는 그 에너지를 특유의 수묵 필치로 붙잡았다고 평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작가가 사용하는 매체의 과감한 변주다. 그는 캔버스와 린넨, 한지를 넘나드는 화면 위에 먹과 물감뿐만 아니라 석회석 가루, 깨진 벽돌 파편 등을 직접 끌어들였다. 이는 부서진 콘크리트라는 인간의 폐허를 다시 자연의 풍경으로 되돌리려는 작가적 의지의 산물이다. 소멸해가는 세계를 향한 작가의 절실한 목소리가 물질적 파편을 통해 형상화된 것이다.

 

지역 예술의 거점, 안양 예술공원에서의 만남

 

이번 전시가 열리는 두나무아트큐브는 안양 예술공원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작가의 생태적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 오프닝 행사는 214일 토요일 오후 4시에 진행되며,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작품 세계를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전시는 오전 10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흩어진 파편들 속에서 세계의 봄을 다시 부르는 박찬응의 랩소디는, 고단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여전히 살아 꿈틀거리는 생명의 경외감을 선사할 것이다.

 

 

[전시 정보]

 

전시명: 한바탕 봄꿈, 노르망디 랩소디 - 박찬응 초대전

기간: 2026214() ~ 34()

장소: 두나무아트큐브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 131번길 49)

관람 시간: 10:30 ~ 18:00 (월요일 휴관)

문의: 두나무아트큐브 사무국

0507-1498-1184

doonamoo2022@naver.com

 
[평론]솟구치는 ‘산알’의 랩소디

김종길 미술평론가

박찬응은 풍경을 ‘보는 대상’에 가두지 않았다. 그동안 ‘우주 숨결’에 맞추어 길(道)을 뚫었다면, 이번 전시는 노르망디의 해안선과 전쟁의 흔적이 새겨진 폐건축물로 더 깊이 파고들었다. 노르망디의 풍경은 시간과 폭력, 그리고 회복이 겹겹이 쌓인 살아 있는 지층이다. 그런 풍경의 에너지를 수묵 필치로 붙잡았다.
그는 캔버스와 린넨천과 한지를 넘나들며 그 위에 먹과 물감뿐만 아니라, 석회석과 깨진 벽돌의 파편들을 불러들였다. 부서진 콘크리트와 벽돌이라는 인간의 폐허를 다시 자연풍경으로 되돌리려는 몸짓이다. 그것은 소멸해 가는 세계를 다시 부르는 작가의 절실한 목소리다.
‘한바탕 봄꿈‘은 계절의 순환을 넘어, 사라져가는 것들을 다시 보고(視), 부르고(呼), 기억하는 행위다. 그는 폐허 속에서도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자연의 ‘잔여’들을 마주하며, 그 속에서 여전히 꿈틀거리는 ‘산알’을 발견한다. 그의 회화는 노르망디의 신화적 숨결과 결합하며 더욱 단단한 생명으로 전이된다.
그림은 이제 생태적 산수로 나아간다. 겸재와 청전의 화법을 따르면서도 끊임없이 흔들리고 재조합되는 상태의 풍경을 그린다. 월암벌과 노르망디가 한 화면에서 공존할 수 있는 까닭은, 이 두 세계를 ‘붕괴 이후, 인간과 자연의 경계가 흐려진 시대’의 산수로 통합했기 때문이다.  
작가로 돌아온 박찬응은 여전히 어수룩하고(自然), 낮힘(下心)을 다해 붓의 ‘산숨’(生氣)을 일깨운다. 이번 전시는 그가 흩어진 파편들 속에서 세계의 봄을 다시 부르는 장엄한 랩소디가 될 것이다. 상실 이후에도 여전히 이어지는 자연의 미세한 노래를 듣는 것, 그것이 우리가 그의 ‘산알 그림’ 앞에서 멈춰 서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