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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0]안양 ‘정다운 골목’ 20일 KBS 전파를 탄다

안양똑딱이 2016. 7. 20. 18:53

 

안양 관양1동 1436번지 주택가 골목으로 일명‘정다운 골목’으로 불리우는 공간이 이번에는 KBS방송을 타고 전국에 소개된다.

KBS는 20일 오후 7시35분 방송되는 KBS1 ‘사람과 사람들’에서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이 넘치는 골목 이야기를 담은 '정다운 골목에 꽃이 피었습니다' 편이 방송된다고 밝혔다. (http://smart.kbs.co.kr/tv/sisa/andpeople/view/preview/2482458_110185.html

'사람과 사람들'은 획일화된 삶의 방식에서 문제의식을 느끼고 새로운 삶을 선택하려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노선과 방식, 새로운 트렌드를 관찰을 통해 조명하고 관계 맺기를 통해 어떻게 삶을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즐거움을 주는 휴먼 다큐로 이날 방송에서는 '옥상' 텃밭에서 '베란다' 텃밭에 이르기까지 회색 도시 틈바구니마다 작은 생명을 길러내는 '텃밭 가꾸기'가 유행이다. 이런 때에 내 집을 넘어, 골목으로 텃밭을 확장해 공동체 회복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닫힌 대문들을 열기 위해, 왜 꽃을 심기 시작했을까. 골목에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은 어떻게 변화하기 시작했을까. 이들의 실천은 우리사회 공동체 회복에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을까 찾는다.

정다운 골목 사람들은 골목에 나와 삼겹살을 구워 먹거나, 빈대떡을 부쳐 먹기도 한다. 이들에게 골목은 마당인 셈이다. 행정구역상의 주소는 따로 정해져 있지만, 길이 40m의 이 골목을 주민들은 정다운 골목이라 부른다. 주민들의 힘을 합쳐 만든 골목이기 때문이다.

골목이 '마당'이 되었다. '정다운 골목' 사람들은 골목에 나와 함께 삼겹살을 구워먹거나 빈대떡을 부쳐 먹기도 하고, 회의를 하며 수박을 나눠먹기도 한다. 골목이 이들에겐 마당인 셈이다. 행정구역상의 주소는 따로 정해져있지만 길이 40m의 이 골목을 주민들은 '정다운 골목'이라 부른다. 주민들이 힘을 합쳐 가꾸어낸 골목이기 때문이다.
처음 '골목 가꾸기'를 제안한 사람은 정후교씨. 그러나 그녀도 10년 전 골목으로 이사 왔을 땐 좀 더 나은 곳으로 다시 이사 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아이들이 지켜볼 식물도 없고, 사람도 없고, 마음 붙일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이웃이 새 차를 사고 고사를 지내면서, 골목에서 주민들과 함께 식사할 기회가 생겼다.
처음으로 골목에 앉아 이웃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며 정후교씨는 이곳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것이 4년 전인 2012년이다. 그때부터 '골목 가꾸기'가 시작됐고, 골목길에 화분이 놓이기 시작했다. 집 안에 화분이 문 밖으로 나오면서부터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화분은 사람들을 골목으로 끌어들였고, 그렇게 모인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이웃사촌'이 되어주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로 '길'이 흐른다. 누구나 '골목 가꾸기'를 꿈꾸지만 사실 텃밭 하나만 만들려 해도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일반적으로 도심 속 골목길은 주차장을 방불케 하기 때문. 그러나 정다운 골목엔 한 대의 차도 주차되어 있지 않다.
골목 가꾸기를 시작하면서 주민들끼리 골목길엔 차를 주차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주변 주차공간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차가 있는 주민들은 매번 인근 다른 도로에 차를 주차하고 집으로 온다. 그러니 차가 없는 주민들 입장에서도 바라보는 게 편치만은 않다. 그래서 정다운 골목 사람들은 주차문제를 단순히 집 앞의 골목에서 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로 확장시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골목인가, 편리한 골목인가. 그 둘 사이에서 가장 지혜로운 답은 무엇일까. 
골목에 아름다운 꽃이 피고, 야채들이 자라기 시작하면서 다른 골목에 사는 아이들도 일부러 정다운 골목을 지나서 학교에 간다. 또한 등하굣길 골목에 와서 놀고, 쉬어가기도 한다. 정다운 골목에선 인근 초등학교와 함께 학생들을 위해 단오 행사, 벽화 그리기, 목화씨 심기 등 다양한 마을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골목이 사라진 시대에 자랐던 아이들은 정다운 골목에서 이웃의 따뜻함과 함께 자연을 만난다. 정후교씨는 길이 마당이 되고, 그 마당에서 골목대장들이 뛰어놀 수 있는 마을을 꿈꾼다. 아이들에게 골목은 자연과 만나는 곳이자 놀이터이며 휴식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한편 정다운골목이 유명해진 배경에는 안양시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몫 했다. 시는 2014년 도시농업 매칭사업으로 1천만 원을 지원해 주민들은 골목에 상자텃밭을 설치하고는 상추, 고추, 배추, 시금치 등의 농작물을 가꾸었으며 골목바닥에는 색상을 입힌 동화그림이 칠해 정감과 더불어 녹음이 짙어지는 8·9월경에는 마치 유럽풍의 환경 친화적 마을을 연상케 하자 인근 관악초등학교 학생들의 자연학습을 겸한 견학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쓰레기가 뒹굴고 주차된 차량 때문에 답답하던 골목길에 상자텃밭이 들어오면서 작지만 소중한 변화가 시작되었다. 텃밭을 가꾸면서 서로 인사를 나누고 흙을 만지면서 얻은 마음의 평안을 나누는 사람들의 정이 익어가는 골목길로 변신을 꾀한 것이다.
2015년에는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주최한 제2회 도시농업 텃밭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공모전에는 경기도내 공동주택, 학교, 기업체 등의 생활공간을 텃밭으로 조성한 143개 지역이 응모했는데 친환경성, 지속가능성, 공동체성 등을 중심으로 5차례에 걸친 서류심사와 현장 확인을 거쳐 관양1동 정다운 골목을 최우수로 뽑았고, 시가 또 하나 추진하는‘안양도시농업포럼 예사랑 텃밭’이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