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원]1960-70년대 그 시절 안양의 기억 (그 시절의 안양) 오늘 새벽도 추적추적 늦은 여름비를 뿌렸지만 가는 세월은 이정표 없이 무작정 달리는 기차와도 같이 한 계절의 끝을 알리는 정거장을 이미 통과하였습니다. 창문 틈에 서린 기운이 어제 같지가 않습니다. 그 가는 속도는 얼마쯤 되는 것일까요. 덜 여문 창밖의 그림 속엔 어느새 추석이란 명절이 다가섭니다. 이때쯤이면 자연 마음은 고향을 향합니다. 나 역시도 안양을 떠난 지 햇수로 25년이 넘습니다. 흘러간 세월만큼 너무도 변한 안양! 동구 밖에 포도밭 고추밭 냇가가 그대로 있는 정감어린 안양도 아닌데 지금도 여전히 애착을 느끼는 것은 내 삶의 깊이만큼이나 골 패인 마음을 고향의 흙냄새로 치유 받고 싶은 단순한 동심의 발로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