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그럴듯하게 말해서 호수이지, 처음에는 그곳을 ‘수리조합’이라 하였고, 한참 후에는 ‘저수지’라고도 불렀었다. 6ㆍ25 전쟁 몇 년 후부터 물막이 공사가 시작되었던 듯하다. 산허리를 끊어내고, 남포를 터뜨리고, 둑 막기 흙을 나르기 위해서 쇠로 된 간이 레일을 깔고, 그 위를 소형 흙차가 달리는 모양이 아주 신기하게 보였었다. 상당히 많은 인부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으며, 그 때 공사 감독자를 십장이라고 불렀던 것 같았다. 외지인들이 많이 들어와 일했으므로, 그 쪽 동네 분위기는 우리네와 아주 달랐었다. 19세기 중반 미국 서부의 골드러시, 북적대던 곳의 모양이 그랬을 거라고 생각해 본다. 양지편에서 학현 쪽을 잇는 제법 긴 제방이 만들어졌다. 제방 북쪽 끝에서 저수지 물 안쪽으로 난 좁은 철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