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대 전 안양문화원장 안양 병목안의 본래 이름은 ‘후두미’ 였는데 뒷두미라고도 불렸다. 지금은 공식 명칭이 ‘후두미동·안양9동’이 되었으나 모든 사람들이 병목안이라고 부른다. 병목 속에 모여 사는 동네라는 의미다. 안양9동에는 병목안, 창박골, 담배촌, 신촌말 네 동네가 있었는데 6·25동란으로 피난 나온 이북 동포들이 모여 사는 ‘새마을’이 있고 전에는 그 골짜기를 ‘심부골’이라 했다. 6·25가 발생한 며칠 뒤 북한 정찰기와 호주 비행기가 공중전을 벌였다. ‘구로망’이라는 호주 비행기는 전투기였고 북한 비행기는 정찰기였으니 상대가 되지 못했다. 북한 정찰기가 우리집 앞 산봉우리를 넘자마자 뒤쫓던 구로망으로부터 집중적인 기관총 공격을 받고 공중에서 불이 났다. 우리 집 지붕위로 떨어질 것 같았는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