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 31일 밤 의왕면사무소 앞에서 주민 800여 명이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했다. 이는 당시 매일신보 4월5일자 신문기사에 경기도지역 만세운동 소식과 함께 실렸다.
[박철하]일제강점기 시대의 의왕
의왕문화원 부설 의왕지역문화연구소장
1910년 강제로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후 우리 민족은 조선총독부의 강압적인 무단통치 아래 놓이게 되었다. 조선총독은 입법권과 사법권, 행정권, 군사권을 모두 장악하고 헌병경찰을 동원해 우리 민족을 억압하고 토지를 비롯한 경제수탈을 자행했다. 1919년 3․1운동 이후 일제는 문화통치를 내세웠지만 이는 민족분열정책에 불과했다. 일제는 중국 침략을 본격화하면서 민족문화를 말살하고 인적․물적 자원을 강제 수탈했어요. 그러나 우리 민족은 이에 굴하지 않고 반일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에 의해 촉발된 3․1운동은 서울과 평양에서 비폭력 독립만세운동으로 시작되었다. 3월 5일 서울 숭례문 앞 만세운동시위에는 청계동 출신의 성주복(당시 배재고등보통학교 4학년)도 참가했다. 그는 일제 경찰에 체포되어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3월 중순 이후 독립만세 시위는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되었고, 3월 말부터는 일제의 무력적 탄압에 적극적으로 저항했다. 지방에서는 몽둥이와 농기구를 들고 면사무소나 주재소를 습격하는가 하면, 일제 경찰과 군인들에게 돌을 던지며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했다. 4월에 들어서는 독립만세운동이 더욱 폭력화 되었고, 일제 또한 경찰과 보병이 합세하여 발포하여 시위대를 탄압, 해산시키는 일이 이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3․1 독립만세운동의 여파가 의왕지역에까지 밀려든 것은 3월 말이다. 인근의 수원과 안양, 군포 등지에서 수백 명 또는 수천 명이 모여 태극기를 흔들며 독립만세를 불렀고, 일제는 무장한 경찰과 보병을 보내 그들을 탄압하며 강제로 해산시켰다.
1919년 3월 31일 밤 의왕주민 800여 명이 당시 의왕면사무소가 위치한 고천리로 모여 들었다. 일부 시위군중들은 지지대고개에서 횃불을 높이 들고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그들은 의왕면사무소와 경찰관주재소를 오가며 독립만세를 외치는가 하면, 나아가 그 두 곳을 습격하는 등 폭력적인 투쟁도 전개했다. 그러자 수원에 주둔하고 있던 헌병대에서 병력 5명이 출동하여 경찰관과 함께 총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때 시위대 3명이 부상당하고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하던 40명이 넘는 주민이 체포되어 태형을 받은 뒤 4월 1일 석방되었다.
이같이 3․1운동 때 의왕지역 주민들은 단결하여 당시 의왕면사무소에서 의왕경찰관주재소를 오가면서 일제의 식민지배에 저항하여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했다. 지금의 고천동사무소는 당시 의왕면사무소가 있던 자리다. 일제는 사근행궁을 의왕면사무소로 사용했다. 의왕지역의 3․1 독립만세운동의 중심지이자 정조의 효행이 서려있는 역사문화공간이기도 한 이거ㅗ을 복원하여 보존해야 하지만 2025년 현재 고천지구 재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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