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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안양 관악로에 수도권 최초 '자전거전용도로' 있었다(2008.09.17)

안양똑딱이 2024. 8. 13. 17:10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자전거만으로 학교, 집, 쇼핑센터, 지하철역 등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시생활 모델 실험에 나서 차로의 수와 폭을 줄여 자전거도로를 설치할 계획을 추진하며 자동차 중심에서 자전거가 대접받는 시대로 전환하고 있다.
 
안양시에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도심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었다. 안양 관악로 비산동 이마트앞에서 인덕원 사거리까지 구간의 인도 좌우 양쪽 1개 차선을 분리대로 막아 조성된 자전거도로(4천820m)는 완벽한 수준으로 자전거 동호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유명한 자전거 전용도로였으며  당시에는 자전거도로를 따로 조성한 사례가 드물어 수도권 최초의 자전거 전용도로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이에 안양시는 행정자치부(현 행안부)가 실시한 '2001 자전거이용활성화사업 평가'에서 전국 3위를 차지해 우수기관 평가까지 받으며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선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돌연 이 자전거 전용도로는 지난 2001년 후반 자전거전용도로와 차도를 분리하던 콘크리트 경계석 분리대가 해체되고 자전거 전용도로는 길가 공용주차장으로 바뀌고 말았다.

이 때문에 안양시의 자전거도로의 질적 수준은 현격히 낮아졌다. 자전거 이용자 안전이나 자전거의 신속성이 고려되지 않은 조치였다. 그렇다고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했다고 할 수도 없다. 이는 자전거와 보행자 모두에게 옳지 않은 조치였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다.
 
당시 안양시 자전거동호회 한 관계자는 “관악로 자전거전용도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 가운데 가장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것”이었다며 “이를 용도폐기하고 인도위에 선을 그어 자전거도로라고 부르는 것은 전형적인 생색내기”라고 질타했었다.
 
실제 관악로 자전거전용도로가 폐쇄된 이후 안양시는 이 구간의 인도 위에 아스콘 포장을 한 뒤 자전거도로 표식을 했지만 만성적인 불법주차 차량과 상가 적치물, 잦은 도로 파손 등으로 ‘무늬만 자전거도로’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오랜시간이 흐른 지금도 안양시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는 제자리 걸음은 커녕 오히려 후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안양시는 자전거이용시설 정비기본계획을 수립했으나 자전거도로망 정비실천계획 부진과 초.중.고교가 밀집한 만안구의 경우 도로와 교통난 등을 이유로 자전거 전용도로 개설 계획은 엄두를 못내 자전거 이용이 전무한 실정으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따라서 지하철역 중심의 자전거도로망 확충을 비롯 재래시장과 대형할인매장, 버스환승시설을 연계한 자전거체계 구축, 초.중.고교 자전거 등교 운동, 자전거 무료대여 확대시행, 자전거 특별구역 선정 등을 통해 적극적인 활성화 방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자체의 행정이 자동차 중심의 정책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하며 건물신축시 이면도로의 주차장 진입을 위한 도시건축 정책 마련, 보행.자전거 등 녹색교통 전담부서의 신설과 자전거타기 활성화 운동 전략본부 마련, 시민의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테마있는 특화된 자전거도로 구축으로 휴식과 출.퇴근을 위한 안양천 자전거도로의 서비스 시설이 보완돼야 하며, 관악대로 자전거 전용도로 재설치는 물론 흥안댜로, 시민대로에도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 또한 안양유원지, 안양역-수암천-수리산 구간 등에  특화된 자전거 도로망 검토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자전거이용 시설들이 더 이상 무용지물이 되지 않기 위해, 자전거 생활화가 되기 위해서는 자전거 이용에 있어 문제점은 무엇인지, 도시기반 시설에 대한 획기적인 인식의 변화와 더불어 노력들이 모아져 논의를 하면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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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17 10:05l최종 업데이트 08.09.17 10:05l최병렬(choipong)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98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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