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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3]안양 학의천 쥐방울덩굴 군락지 또다시 수난당하다

안양똑딱이 2024. 2. 13. 17:40

 

2023.02.12/ #도시기록 #쥐방울덩굴 #군락지 #안양 #학의천 #관양동 #꼬리명주나비/

안양 관양동 학의천변에 자생하는 쥐방울덩굴 군락지가 안양시의 무분별한 천변 잡초와 수풀 제거작업 과정에서 적지않은 면적이 뽑히고 짤려지고 제거되는 등 또다시 수난을 당했다.

멸종위기종인 꼬리명주나비의 기주식물인 쥐방울 군락지가 있는 곳은 안양 관양2동 관내인 인덕원인도교에서 관양교를 지나 동안교까지의 학의천 남단 흙길 산책로변에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다.

쥐방울덩굴을 먹고 사는 꼬리명주나비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집에 취약 대상으로 지정된 멸종위기종으로 나비목 호랑나빗과 곤충으로 꼬리가 가늘고 길다. 뒷날개 뒤쪽에 붉은 띠와 2~3개의 푸른 점이 있다. 20여 년 전만 해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이었지만 하천 정비 등으로 먹이 식물인 쥐방울덩굴이 사라지면서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꼬리명주나비알은 1년에 3(4·6·8) 부화한다. 초여름 학의천 관양동(관양교~인덕원인도교)의 흙길을 걷다보면 꼬리명주나비들의 멋진 비행을 볼 수 있다.

특히 관양교 남단 좌우 뚝방 주변에 집단 서식하는데 지난 20238월에는 카이스트대학 학생들이 와서 군락지에 대한 조사( https://ngoanyang.or.kr/8073 )를 하기도 했다.

쥐방울덩굴 군락지는 앞서 지난 20225월 수난을 당했었다. 이는 당시 안양시가 관양2동 학의천변에 수쿠렁을 심기위해 나무덩굴을 모두 베어버리면서 군락지를 없앴기 때문이다 뒤늦게 환경단체로 부터 항의를 받은 시 관계자는 사과를 하고 시의회에서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계속 재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쥐방울덩굴 군락지 수난에는 관양교 상류쪽 천변에 있던 버드나무 등 몇 그루의 나무들도 모두 베어져 없어졌다. 이들 나무는 무더운 여름철 나무 그늘을 만들어 주기에 그늘밑에서 꼬리명주나비를 관찰하기 좋았는데 이제는 그같은 행복도 사라지고 말았다. 이는 전지구적으로 중요시되는 생물다양성과도 위배되는 일이다!

안양 학의천의 쥐방울덩굴 군락지는 학의천의 명물이자 보물일뿐 아니라 안양시가 지표종으로 내세워도 손색이 없는 귀중한 생태적 자산이다. 생태적 자산의 귀중한 콘텐츠 하나를 갖고 있는 안양시는 그야말로 복받은 것이다. 문제는 안양시 관련부서나 관계자들 조차 그 중요성을 모르거나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근 수원시의 경우 꼬리명주나비 복원사업으로 지난 2009년부터 10년 넘게 수원 서호공원내에 쥐방울덩굴을 심으며 군락지를 조성해오고 20175월에는 국립생물자원관과 야생생물 보존과 활용을 위한 협력사업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꼬리명주나비는 쥐방울덩굴 잎에 알을 낳고 부화한 애벌레가 쥐방을덩굴의 잎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지자체가 적극 보호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하천변 생태공간을 마련하고 생물서식 공간제공으로 조성하여 자연생태 학습장소로 활용해 나가야 한다. 쥐방울덩굴이 사라지면 꼬리명주나비를 더 이상 볼 수 없음은 물론이다.

안양시는 자연이 선물해 준 학의천 쥐방울덩굴 군락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잘 보전하고 생태다양성 차원에서 상시 조사하고 꼬리명주나비 생태 관찰학습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