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명소/동네맛집

[20230928]안양4동 골목추어탕(since 1998)

안양똑딱이 2023. 9. 29. 13:06

2023.09.28/ #맛집 #안양4동 #골목추어탕/ 안양 하면 연상되는 대표음식은 무엇일까. 콕 찝을수는 없지만 안양사람들과 안양을 찾는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찾던 메뉴와 식당을 보면 설렁탕(경민식당), 해물탕(정호삭당), 보신탕(대교보신탕), 해장국(화진정.유래정.양일식당), 갈비탕(안양옥), 왕갈비(화진정), 아구탕(남촌아구탕), 삼계탕(백제삼계탕), 추어탕(골목추어탕). 감자탕(안양감자탕), 민물장어(안양대교-진성.인덕원-영산강) 등이 떠오른다. 안타깝게도 적지않은 식당이 없어지거나 상호가 바뀐걸 보니 노포 식당이 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추어탕 질하는집으로 입소문난 골목추어탕이 초창기 자리에서 25년동안 꾸준히 영업하고 있어 아주 오랫만에 찾아보았다. 안양4동 중앙성당에서 신안초교 방향으로 100미터쯤 가다보면 나오는 청수약국 사거리 딋쪽에 자리 잡고 있는 골목추어탕. 개업일자가 1998년 12월10일로 되어있는데 이름 그대로 무심코 주위를 지나는 사람들은 볼수도 없는 뒷골목에 위치해 있었다.
이집 주인장은 천주교 신자로 1990년대 말 인근의 중앙성당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단골로 드나들면서 입소문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골목 안쪽의 단층짜리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 식당으로 문을 열었으며 이후 이웃한 단독주택을 한두채 사들여 주차장을 만들고 10여년전에는 도로변 건물을 매입해 메인 식당을 앞쪽으로 옮기고 골목 안쪽에 있던 예전 식당은 단체손님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장사는 절반이 목’이라는 관념을 보기 좋게 깨뜨린 비결은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최상의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해 정성껏 음식을 만들고, 한결같이 진심으로 손님들을 대해온 김미라 대표의 지난 25년 세월 덕분이다.
골목추어탕은 전라도 남원식을 바탕으로 한다. 남원식은 된장을 풀어서 맛을 내는 반면 골목추어탕은 고추장을 사용한다. 또 우거지만 넣는 남원식과 달리 부추와 양파 등을 가미해 맛을 더한다. 추어탕의 주재료인 미꾸라지는 충남 당진시 합덕읍에 위치한 양식장에서 공수하고, 우렁추어탕에 들어가는 우렁은 평택우렁이영농조합에서 생산한 것만 쓴다고 한다. 양념과 부재료도 마찬가지다. 고춧가루는 김 대표의 외삼촌이 있는 충남 청양에서 생산된 고추를 수확철에 600kg(1천근) 정도 구입해 사용하고, 들깨는 껍질을 일일이 벗겨서 가루를 낸다. 들깨가루와 함께 젠피(제피)가루를 내놓는데, 산초가 아닌 젠피를 쓰는 이유는 “산초는 중국산이 판치는데, 젠피는 외국산을 살래야 살 수 없고 모두 국내산이기 때문”이란다.
추어탕 한그릇을 주문하면 기본찬으로 새콤한 양념에 아삭하게 무쳐낸 오이무침과 갓김치 그리고 오징어 젓갈과 섞박지가 나오고 청양고추와 다진마늘 그리고 부추와 소면으로 한상 가득하다. 이집 밑반찬 중 최고 인기 메뉴는 오이무침이다. 아삭아삭한 오이를 새콤달콤 무쳐내 손님들의 입맛을 돋우는데, 한겨울에는 오이가 개당 1천원씩이나 하지만 아무리 값이 비싸도 손님들이 원하는 만큼 제공한다는 것이 철칙으로 맛깔스런 밑반찬은 별도 판매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