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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6]안양 학의천의 보물 꼬리명주나비를 다시 만나다

안양똑딱이 2023. 8. 6. 22:56

2023.08.05/ #안양 #꼬리명주나비 #학의천 #쥐방울덩굴/

드디어 꼬리명주나비들의 비행이 시작됐다. 2023년 들어 처음으로 8월 5일 안양 관양동 학의천 남단 천변 흙길 산책로 주변에서 멸종위기종 꼬리명주나비 10여 마리를 만날수 있었다.

꼬리명주나비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집에 취약 대상으로 지정된 멸종위기종으로 나비목 호랑나빗과 곤충으로 꼬리가 가늘고 길다. 뒷날개 뒤쪽에 붉은 띠와 2~3개의 푸른 점이 있다. 20여 년 전만 해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이었지만 하천 정비 등으로 먹이 식물인 쥐방울덩굴이 사라지면서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꼬리명주나비알은 1년에 3(4·6·8) 부화한다고 한다.

꼬리명주나비 에벌레의 먹이식물은 쥐방울덩굴이 유일한데 이곳 학의천 관양교에서 인덕원인도교 사이의 뚝빵에 군락을 이루어 자생하고있다. 타 지역에서는 인위적으로 만들려해도 군락지 조성이 쉽지 않다.

수원시의 경우 꼬리명주나비 보호를 위해 10년 넘게 쥐방울덩굴 군락지를 조성해오고 있다.수원시는 2009년부터 영복여고, 수원의제21·서호를 사랑하는 모임 등 시민단체와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성해 서호공원 내에 꼬리명주나비 서식지를 조성해왔으며 2017 5월 국립생물자원관과 ‘야생생물 보존과 활용을 위한 협력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협력사업의 하나로 꼬리명주나비 복원사업을 진행할만큼 군락지 민들기는 어려운일이다.

다행히도 오래전부터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쥐방울덩굴 자생지가 있는 안양시는 그야말로 학의천에 귀중한 콘텐츠 하나를 갖고 있는셈으로 이 중요한 생태적 자산을 안양은 이미 갖고 있으니 그야말로 복받은 것이다. 자연이 주는 기막힌 천혜의 선물이며 그야말로 보물인 것이다 

문제는 안양시 관련부서나 관계자들이 그 중요성을 모르거나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2년 안양시가 학의천 천변 고수부지의 풀들을  정리하고 수변식물을 심는다며 마구잡이로 쥐방울 군락지를 훼손시켰다.

20234월초 현장확인차 다시 가보니 다행히도 쥐방울덩쿨이 엄청 번졌다,  학의천 남단 흙길산책로의 인덕원 인도교부터 관양고까지 천변 언덕에 쥐방울덩쿨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니 사진을 찍는 내내 감탄사가 나왔다.

쥐방울덩굴 군락지를 잘 보전하고 이곳을 생태다양성과 꼬리명주나비 생태 관찰학습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좋지않을까 싶다. 안양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생태전환분과 정종호 위원장은 쥐방울덩굴과 꼬리명주나비를 학의천 깃대종으로 선정해 보호하면 어떨까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환경부는 아주 오래전 “각 지자체의 상징 꽃. 나무. 새 가운데 상당수가 중복돼 있고 일부는 외래종이나 명칭을 잘못 표기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자연보호 의식과 애향심을 고취할 수 있는 지역 고유의 야생 동·식물을 상징종으로 새로 선정하라”라고 이미 각 지자체에 요청한 일이 있다. 즉 지자체 상징을 특정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깃대종’으로 교체하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던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지방분권 이후 지역을 홍보하고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슬로건, 심벌마크, 마스코트, 캐릭터, 자연상징물 등 다양한 상징물을 지정하였다. 그렇지만 많은 지자체가 자연상징물을 지역 환경의 특이성이나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종보다는 규모가 있고 화려하며 대중적으로 인식 정도가 높은 종을 선정하였기 때문에 지역 간 중복으로 지정된 종들이 많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생물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 바로 깃대종인 것이다.

안양을 대표할 수 있으며, 우리 고장의 생물다양성을 끌어갈 수 있는 깃대종을 추천한다면 쥐방울덩굴과 함께 꼬리명주나비고 그 하나라 할수 있다. 무엇보다도 비행 시 서두르지 않는 여유로움과 사람을 만나도 화들짝 달아나지 않는 친밀감 그리고 노랑나비, 호랑나비, 산호랑나비, 사향제비나비 등과 같이 안양천이나 학의천 이곳저곳을 배회하지 않고 쥐방울덩굴이라는 먹이식물 주변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 즉 그 자체만으로도 소생태계를 이루어 각종 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비오톱 조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날개를 편 채 나는 학을 연상하듯 우아하면서도 단아한 비행 모습과 암·수의 날개 색이 다른 다양성, 봄부터 가을까지 3~4회 성충이 되며 한 번에 100여 개 이상의 알을 낳는 다산성 그리고 무엇보다 강조되는 점이 있다면 이들의 서식지가 아직도 우리 고장 학의천 냇가의 경사진 남쪽 뚝방에 남아 있다는 면에서 우리 고장의 깃대종으로 대표성을 띠기에 충분한 것이다.

폭염이 작열하는 여름이지만 학의천 관양동(관양교~인덕원인도교)의 흙길을 걷다보면 꼬리명주나비들의 멋진 비행을 볼 수 있다.

꼬리명주나비 Sericnus montela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약 270 여종의 나비 중에 세 종류 뿐인 한국 고유종이다. 호랑나빗과이며 원시 나비형태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나비는 짝짓기 거부 행동을 보여서 수컷의 애간장을 녹이지만 꼬리명주나비는 암컷이 마음에 드는 수컷을 선택할 수 없다. 짝짓기는 거의 겁탈 수준이다. 암컷은 흑갈색 바탕에 담황색 띠무늬가 있다. 애벌레는 쥐방울덩굴의 잎을 먹고 산다. 쥐방울덩굴이 없으면 꼬리명주나비도 사라진다.

 

쥐방울덩굴 Northern Dutchmanspipe. 학명 Aristolochia contorta, 까치오줌요강, 왕황풍(王黃風), 사삼과(蛇參果), 광방기(廣防己), 쥐방울덩굴과  쥐방울덩굴속의 여러해살이 덩굴성풀. 길이 1.5m 잎은 어긋나기하며 심장형이다.  꽃은 7-8월에 피며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1개씩 나오고 윗부분이 좁아졌다가 나팔처럼 벌어지며 한쪽 열편이 길게 뾰족해진다. 과실은 삭과로서 6개로 갈라진다. 쥐방울덩굴의 잎은 꼬리명주나비의 기주식물이다. 애벌레의 먹이이므로 쥐방울덩굴을 보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꼬리명주나비도 볼 수 없게 된다. 잎 天仙藤(천선등)은 위통과 산기통에, 과실 마두령(馬兜鈴)은 천식과 해소에, 뿌리 청목향(靑木香)은 뱀이나 벌레에 물렸을 때 해독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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