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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원]1824년 채제공이 쓴 時文 안양교행/安養橋行(20221025)

안양똑딱이 2022. 10. 25. 22:43

 

채제공(蔡濟恭1720-1799)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사도세자의 신원 등 자기 정파의 주장을 충실히 지키면서 정조의 탕평책을 추진한 핵심적 인물이다. 이황(李滉), 정구(鄭逑), 허목(許穆), 이익(李瀷)을 이은 청남(淸南)의 영수로서, 노소론 당쟁의 와중에서 탕평을 표방한 영조와 정조의 신임을 받았다. 특히 사도세자의 보호에 앞장선 것이 인정되어 정조로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 오랜 관직 생활을 하는 동안 신해통공, 이조 전랑 통청권(通淸權) 혁파, 수원 성역(城役) 등 개혁 정책을 실행하였다.

 

안양교행(安養橋行)은 조선 후기의 문신 채제공(蔡濟恭)이 1824년 쓴 시문집인 《번암집》에 실린 글로 정조 임금이 아버지 사도세자(思悼世子)의 묘인 현륭원(顯隆園)에 전배할 때 건너기 편리하게 하고자 1975년 만안교를 축조할 당시 모습을 기록하고 고려시대부터  안양교(安養橋) 이름으로 다리가 있었음을 전해준다. 

또 여지도서》에 안양교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어 예전부터 다리가 놓여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안양교행(安養橋行)

안양교는 고려시대에 내려오는 유물(舊物)이라네

성조(조선)에 들어와 중수하지도 않고 장식하지도 않아

사백년동안이나 그대로방치되었네

급류에 떠내려 간 곳을 모르기도 하고

잡초에 파뭍혀 둔덕이 되기도 하였다오

행인들은 나루터가 없어 건너기괴로웠고

장마철 걸핏하면 수레가 귾겼다오

하루아침에 원침으로 가는 어로가 통하니

육용이 끄는 수레 이 다리를 경유하였네

안찰사가도우고 현감이 재촉하니

단시일에 다리공사에 구름처럼 모여 들었네

새 돌은 다른 산에서 캐내어 다듬고

옛돌은 고운 모래로 갈고 닦았다오

서있는 것이 기둥이요 누운 것은 들보라

흠집을 개끗이 닥으니 말기가 하늘같네

다섯칸이 가지런히 제 자리를 잡으니

맑게갠 하늘에 어인 무지개 갑자기 떨어지나

늙은 자라 숨은 미꾸라지 화들짝 놀라니

무슨 물건이 등이 그리 둥근가

혼갓 신령 춤을 추며 이리저리 도우니

숫돌처럽 평평한 길 옥체를 편안히 하도다

비로서 만안교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내리니

큰 글씨로 비석에 새겨 붉은 칠을 하였다오

예로부터 천하만물 궁하면 통하는 법

이 이치 내가 포희씨에게 들었네

다리여, 다리여, 네 성품 견고하다 말지어다

어떻게 성은에 보답하려는가

만물 중에 너만큼 늙지 않는 것 없으니

이로서 우리 왕께 헌수하니 구궁하개 장수하소서

[번안집樊巖集]18 회 희년록()

(45散文5편합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