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사진기록/탐사공지

[공지]안양탐사대 179차 탐방(202200516)_안양1동 진흥아파트+a

안양똑딱이 2020. 5. 10. 14:13

 

안양탐사대 179차 탐사: 재건축 추진하는 안양1동 진흥아파트단지와 1940-60년대 다운타운이었던 구시장  

5월 16일(토)  오후3시/ 집결_안양1번가 쌈지공원(서이면사무소옆)

 

안양기억찾기탐사대(이하 안양탐사대)가 2020년 전반기 탐사를 관심있는 분들과 함께 시작합니다.

2020년도에는 재개발로 안양에서 하나 둘 사라지는 동네와 도심 골목 탐사를 통해 삶의 흔적들과 사라지는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진행할까 합니다.

 

2020년 5월 16일(토) 오후 3시 출발하는 179차 여정은 안양1동의 재건축 추진으로 주민들이 이주를 완료하고 길고양이들만 남은 진흥아파트(옛 태평방직 공장) 단지와 1940-60년대 안양읍시절 다운타운으로 구시장이라 불렀던 지역, 한국특수제지공장 등이 있던 지역을 한바퀴 돌아볼 계힉입니다.

 

■시대동 (市垈洞, 舊市場) <안양1동>
중앙동 동쪽으로 한국제지와 진흥아파트 사이에 자리잡은 마을이다. 안양의 중심부인데다가 지리적으로 군포, 의왕, 과천, 광명, 수암, 군자등이 인접해 있어 시장으로서는 최적지였다. 이곳에 시장이개시( 開市)되기는 1926 년 1월 28일이었고, 거래되는 품목은 농산물을 위시하여 축산물, 포목, 일용잡화까지 다양했다. 개시(開市)한 1년후(1927)의 년간 매출액을 보면 농산물 이 15만 6천원, 잡화가 21만 2천원, 그밖에 직물, 축산물, 수산물 등 모두 50여 만원에 달했다.
상인들은 개시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1927년 6 월 4일 단오절을 기해 대대적으로 기념식을 거행키로 했는데, <동아일보> 1927년 6월 1일자에 안양시장일주기념(安養市場 一週紀念) 이란 제하에 다음과 같이 보도하였다.
"경기도 시흥군 서이면 안양은 군의 중앙일뿐 아니라, 교통이 편리하고 따라서 산물도 상당함으로 동면에서는 작년중에 안양시장을 설치한 후 유래 성적이 비상히 양호하던 바 더우기 안양번영의 일책으로 오는 6월 4일(단오일)을 기하여 전시장(全市場) 일주년 기념식을 성대히 거행하리라 하며 여흥으로 예기의 가무와 오산청년(烏山靑年)의 소인극(素人劇) 외 안양소년척후대 주최의 축구대회 및 동화동요회 등이 있어서 많은 흥미가 있으리라더라"
1주년 기념식은 예정대로 동년 6월 4일 오후 2시부터 안양시장 내 광장에서 수천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대 전대(田代) 발기인 대표의 식사와 조한구 서이면장의 경과보고, 신미(神尾) 시흥군수의 고사, 종문웅(안양금융조합 이사), 조희철(동아일보 시흥지국 기자), 엄기승(안양공보교 기성회장)의 축사에 이어 기녀들의 기무, 소인극등을 공연해 일대 성황을 이루었다. 안양시장측에서는 이후로도 씨름대회.그네대회 등을 개최하여 시장의 번영을 도모하였는데,
일례로 1933년 8월 25일, 8월30일, 9월 4일 등 장날을 기해 안양역 광장에서 안양씨름대회를 개최했고, 같은해 음력 7월 30일 장날부터 추석날까지 매 장날마다 씨름대회를 개최해 1등에 황소1두, 2등에 광목 1필이 상품으로 수여되었다.
그러나 이곳이 저지대로 홍수가 나면 안양천의 범람으로 침수가 되기 일쑤였고, 더우기 1961년 11월 6일 안양4동으로 시장이 이전하자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다가, 옛 태평방직 자리에 대단위 아파트(진흥아파트)가 들어서자 번성되기 시작하였다. 1929년에 안양지방에서는 최초로 전기가 송전(送電)된 곳이기도 하다.
시대동(市垈洞) 이란 마을 명칭은 안양시장이 있었다는 연유에 기인한 것이며, 일명 구시장(舊市場) 이라 부르기도 한다.

 

 

 

 

 

 

 


 

■태평방직 이야기
사진 중앙의 면적이 거대한 공장은 태평방직이다. 이 공장은 1953년에 자본금 1억환으로 안양읍 안양리 97번지 일대에 설립된 삼흥방직이 전신으로 당시 방기 1만추, 직기 50대를 구비하고 1954년 10월부터 생산을 시작한다. 하지만 자금사정을 겪자 안양3동에 있는 금성방직이 1956년 5월 15일 인수하면서 공장은 다시 기운차게 돌아갔다.
당시 금성방직과 태평방직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두 공장에서 일하는 수많은 여노동자를 일컬어 금성방직과 태평방직은 1960-70년대 안양 경제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다. 당시 두 공장에만 3천여명의 여성노동자들이 일해 월급날에는 안양시내 식당과 술집이 호황을 누릴 정도로 봉급 특수가 안양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에 금성방직과 태평방직의 3천 궁녀가 안양을 먹여살린다는 소리가 오랫동안 회자될 정도로 안양사람들의 기억에는 거대기업이었다.
특히 태평방직과 금성방직은 안양의 인구를 증가하는 계기도 만들었다. 1960년대 당시 안양시 인구는 불과 5만여명 정도에 불과해 공장에서 일할 인력이 태부족했다. 이에 두 공장에서는 수시로 지방으로 내려가 일할 사람을 모집했는데 보릿고개로 어려웠던 시기였기에 중학교를 갓 졸업하면 취업이 가능했다. 이에 충청,전라,경상도에서 안양으로 상경한 이들이 많았는데 그중 가까운 충청도에서 올라온 이들이 많았다. 이들은 안양에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기도 했지만 오빠, 삼촌 등 형제 친척들까지 안양으로 불러오는 계기도 만들어 현재 안양에 팔도민이 골고루 분포돼 있고 타 위성도시와 달리 팔도향우회가 매우 활성화 된 것도 하나의 배경이 아닐까 싶다.
이같은 배경은 안양시 인구수에서도 나타난다. 1941년 10월 1일 시흥군 서이면이 안양면으로 개칭되었던 당시의 인구는 10,000명, 1949년 8월 15일 안양읍 승격 당시 인구는 20,021명에 불과했는데 많은 굴뚝공장들이 들어선 이후인 1973년 7월 1일 안양시 승격 당시의 인구는 111,075명으로 무려 9만여명이나 증가했다.
태평방직은 1967년 10월 금성방직과 함께 대한농산(대농)에 매각되고 한국토지금고에 의해 택지개발을 통해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섰는데 1983년 신축한 진흥아파트(5층/12층. 33개동
1940세대)로 지어진지 30년이 지난 지금은 건물의 노후화로 인해 재건축이 추진중에 있다.

 

사진 아랫쪽의 단독주택들이 있는 곳이 안양 남부동(안양1동과 남부시장)이고 그 위로 오른쪽에 버스가 지나는 길이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던 1번국도(현 만안로. 안양 토박이들은 현재 이길을 구도로라 부름)이며 그 위로는 경부선 철길이 지난다. 그 위로는 거대한 공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금성방직과 상벽을 이루었던 태평방직으로 이 공장내에는 공장시설 뿐만 아니라 거대한 온실과 연못까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공장 왼쪽으로 보이는 길은 안양에서 과천, 청계와 말죽거리로 연결하던 주요 도로였는데 가는 길의 주요지점을 보면 안양역에서 1번국도(구도로)에서 땡땡땡철길을 건너면 당시 시흥군사람들이 장보러 왔던 구시장이 나오고 태평방직 정문앞을 지나 수푸루지 다리를 건너면 임곡마을이다. 이곳에서 나즈막한 야산(현 이마트 건너편)을 돌아 다시 공동묘지가 있던 구릿고개(안양운동장남문, 임철호감자탕 앞)를 넘고 수촌마을 지나 인덕원으로 이어진다.
요 대목에서 살짝 귀띔하면 현재의 운동장치안센터 옆에서 관양동 노을어린이공원까지 이어지는 수촌마을의 뒷길(평촌대로 374번길. 관평로 305번길)은 조선시대 선비와 보부상들이 한양에서 남태령을 넘어 인덕원에서 안양과 안산으로 가던 그야말로 옛길을 유지하고 있다. 이 골목은 현재 안양1번가, 범계, 평촌에 버금갈 만큼 식당과 숨은 맛집들이 자리한 동네 번화가로 자리잡았다.
사진속 철길이 지나가는 왼쪽 끝으로 대형 건물이 보이는데 쌀 창고가 있던 삼광정미소다. 당시 안양역 앞(현 현대코아 자리) 에는 삼창정미소가 있었는데 이 두개의 정미소들은 정부양곡을 도정하고 보관하는 영단(營團)방앗간으로 규모가 아주 컸다.
삼광 정미소앞에는 넓은마당이 있었는데 어릴적 구시장에 살던 동네 꼬마들의 집합소로 구슬치기, 딱지치기, 사방치기, 술레잡기, 자치기, 말뚝받기 등을 하며 놀던 모습들이 떠오른다. 사진 중간의 공장 왼쪽 끝자락에 보이는 다리가 안양과 비산동, 인덕원, 청계와 과천을 연결하던 수푸루지다리다.

 

 

마을과 도시연구, 건축, 사진, 골목, 걷기 등에 관심있는 시민은 함께 동참할 수 있다. 2시간여 골목길을 걷는 여정에는 편한 신발과 복장에 물 한병은 필수. 회비는 없다.

집결지는 안양 명학공원 분수대앞에서 오후3시에 출발한다. 문의: 길잡이 최병렬(016-31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