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지도읽기

[안양권지도]군포안양의왕 산수여지도(박찬응. 2919)

안양똑딱이 2020. 3. 26. 12:14

 

지난해 페이스북에 올려진 지도를 보고 완성되면 제공해 줄것을 요청했던 박찬응 관장의 신 안양권역 산수여지도입니다. 안양사람이 지금은 군포에 살다보니 금정을 중심에 둔 도로망과 산본천과 당정천, 수리산 등의 하천과 산은 물론  실개천, 호수, 사찰 지명까지 군포에 중심을 둔 그림으로 그려졌네요.

 

수리산과 관악산과 청계산,백운 줄기에 둘러싸인 군포,안양,의왕지역이 하나의 생활권이며 세상의 중심으로 알고 살아온지 반백년이 지났는데 아직 그중심에 서서 그린 변변한 그림지도가 없어서  한번 시도해보았다. 어줍지않게 선조들의 흉내를 내어보았으나 쉬운일이 아니다. 내놓기가 부끄러웠으나 앞으로 수십장 그리다 보면 통하지않을까 하여 졸작이지만 올려놓고 보기로 한다. 제목 글씨와 낙관은 공제 진영근선생이 쓴 것이다. 2019년 12월5일 군포시 그림책박물관공원 추진단장 박찬응/ 전 안양 스톤앤워터 관장)

 

"관악산, 백운산, 청계산도 좋지만 나는 유난히 겨울 수리산을 좋아한다. 이유가 뭘까?  7년째  봄 여름 가을 겨울, 아침저녁 출퇴근길에 수리산자락의 변화를 보아왔다. 주말이면 가끔 수리산 둘레길을 걷는다. 몸으로 느끼는 수리산의 맛은 폭신폭신하다. 관악산이 바위산이라면 수리산은 흙산으로 몸이 기억한다.
녹음에 우거져 안보이던 수리산의 골격이 초겨울이 되면서 부터 드러난다. 등선이 보이고 계곡이 보이고 군데군데 하얀 바위들이 보인다. 특히 눈이 내리면 더욱 선명해진다. 화선지에 먹으로 선을 그은듯한 눈 내린 겨울 수리산이 좋다.  출근길에 수리산을 보니 잔설이 많이 녹았다. 이시간이 지나면 잔설이 다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 점심때 군포시청 옥상에 올라 조그마한 아이폰을 꺼내 8컷으로 나누어 찍었다. 그림판으로 옮겨와 명암조절을 하고 이어붙이기를 했다. 여덟 폭 수리산 병풍 같다.
시간을 내서 화선지로 옮겨 그리고 목판에 칼로 새겨 찍어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맘 바뀌기 전에 몸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시간이 허락해주기를 바랄 뿐! -박찬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