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지난 80년대 안양지역 문화운동의 주역들
[12/29 시민연대]미술문화운동에서 창작 그림책 만들기
[12/29 시민연대]미술문화운동에서 창작 그림책 만들기
2004년 1월 3일부터 한달간 경기문화재단 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인 "창작원화전, 그림책에서 소리난다"전의 작가 대부분이 지난 80년대 안양지역에서 문화운동을 펼쳤던 주역들로 구성되어 있어 시간의 흐름속에 파묻힌 흔적들을 찾아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요즘 서점에 가보면 진열대에 그림책들이 가득하다. 10여년 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그림책이 많다. 대부분 번역그림책들이지만 새롭고 좋은 우리그림책도 많다. ‘창작그림책’이라는 불모지에 발을 내딛고 개척해온 그림책 작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계에서스크린 쿼터제를 통하여 한국영화를 지키고자 한것처럼 번역그림책의 범람으로부터 창작그림책을 지켜고 키워내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문화 인프라는 흉내내거나 빌려올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오랜 기간 동안 쌓이고 녹아들어 형성되는 것이기에 수십권의 번역그림책보다는 우수한 창작그림책 한 권이 소중하고 눈물겹다고 말하곤 한다.
이런 관점에서 경기문화재단이 창작그림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전시회를 갖는다는 것 그 자체로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는 평가속에 이번 전시회에 창작 그림책을 선보이는 작가 대부분이 암울했던 80년대 안양지역 현장 곳곳에서 만나고 스치고 지나갔던 낯익은 얼굴들이다.
많은 그림책 작가들 중 권윤덕, 김재홍, 김혜환, 양상용, 이억배, 정유정 등 6명의 그림책작가들이 그림전을 기획하게 된 배경은 지난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1980년대 안양지역 민주화운동 행사장 곳곳에서, 거리에서, 공장의 노동자 집회에서 펼쳐졌던 문화운동과 끈끈한 인연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1986년부터 1999년까지 경기도 안양을 중심으로 지역 문화운동차원에서 함께 교류해 온 작가들로 격동하는 정세 속에서 삶과 어우러진 미술문화를 위해 1986년 전진상복지관(당시 근로자회관)에서 미술교실을 지도하고 1987년 ‘그림사랑동우회-우리그림’ 을 결성해 문화활동을 시작한 후 ‘시민미술학교’ 를 운영하는 등의 대중활동에 온힘을 쏟았다.
그 과정 속에서 <구름가족이야기>라는 그림책이 탄생되었다. ‘구름가족이야기’ 판권란을 보면 ‘옮긴이/정유정, 진경희, 권윤덕, 그린이/고은아, 유미선, 정승각, 권윤덕, 윤순종, 황용훈, 권애숙 만든곳/ 우리그림’ 으로 인쇄되어 있다.
이야기를 구성하고 그리고, 목판를 파고, 실크스크린으로 인쇄하고 , 손으로 제본하는 전과정을 공동작업으로 100권의 책을 만들어 냈다. <구름가족이야기>는 생활속에서 배우고 생활 속으로 깊이 천착하려는 공동의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1989년에는 보다 전문적이고 전업적인 작업에 몰두하려는 지역작가들의 의지로 ‘안양지역 젊은 미술가 모임-우리들의 땅’을 결성하였다. 이때 대중활동으로 소진되었던 기량 연마 활동으로 드로잉 작업을 비롯 탱화에 일가견이 높은 관악산 불성사 주지스님을 모시고 태화 모사를 함께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란 세월이 흘러 2000년 10월 3일, 안양지역 미술운동사에 기록될 ‘우리들의 땅’ 동인이 그 1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해체된다. 예술을 사회를 변혁해 나가는 강력한 무기로 보던 미술인들의 동인이었던 우리들의 땅은 한시대의 막을 내린 것이다.
당시 지역에서 발행된 주간신문 스크랩을 살펴보니 회원중의 한명으로 이번 전시회의 기획자인 박찬응씨는 인터뷰 기사에서“이번 10회 전시회를 끝으로 우리들의 땅 전시를 마감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발전적 해체니 새로운 모색이니 하는 토를 달지 않아도 의미있고 발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우리들의 땅이라는 창립초기의 화두와 현재의 다변화된 작업형태간의 정체성에 대해 동인들은 오랫동안 고민하고 논의했다"며 "주변에서는 고별·해체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아쉽고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이제 10년의 자기역할을 다하고 마무리할 정확한 시점을 골랐다" 라고 밝혔다.
이러한 심정들 때문일까, 회원들은 전업작가로 사는 것과 생활을 영위하는 문제, 대중성과 전문성을 획득하는 문제등의 심도있는 논의이후 창작그림책의 영역을 개척해 1994년 3월에 정승각의 <까막나라 삽살이>가 첫 출간되며, 연이어 권윤덕의 <만희네 집>이억배의 <솔이의 추석이야기>정유정의 <고사리손 요리책>이 1995년 11월에 동시 출간되었다.
이후 이들 네사람은 본격적이고 전업적인 그림책 작가로 자리매김한다. 당시 함께 교류하고 작업하던 김혜환, 김재홍, 양상용 등이 연이어 그림책을 출간하고 류충렬, 김시영 등이 그림책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특정지역, 특정시간 대에 그림책작가가 다수 배출되는 예는 드문 경우다.
현재 지역에서 문화사업을 펼치고 있는 안양 스톤앤워터의 박찬응 관장은 이와 같은 바탕에는 생활과 삶을 근간으로 하는 지역문화운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번 그림책원화전‘그림책에서 소리난다’전을 통해 창작그림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고분분투하는 많은 작가들에게 자양분이 되고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요즘 서점에 가보면 진열대에 그림책들이 가득하다. 10여년 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그림책이 많다. 대부분 번역그림책들이지만 새롭고 좋은 우리그림책도 많다. ‘창작그림책’이라는 불모지에 발을 내딛고 개척해온 그림책 작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계에서스크린 쿼터제를 통하여 한국영화를 지키고자 한것처럼 번역그림책의 범람으로부터 창작그림책을 지켜고 키워내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문화 인프라는 흉내내거나 빌려올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오랜 기간 동안 쌓이고 녹아들어 형성되는 것이기에 수십권의 번역그림책보다는 우수한 창작그림책 한 권이 소중하고 눈물겹다고 말하곤 한다.
이런 관점에서 경기문화재단이 창작그림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전시회를 갖는다는 것 그 자체로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는 평가속에 이번 전시회에 창작 그림책을 선보이는 작가 대부분이 암울했던 80년대 안양지역 현장 곳곳에서 만나고 스치고 지나갔던 낯익은 얼굴들이다.
많은 그림책 작가들 중 권윤덕, 김재홍, 김혜환, 양상용, 이억배, 정유정 등 6명의 그림책작가들이 그림전을 기획하게 된 배경은 지난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1980년대 안양지역 민주화운동 행사장 곳곳에서, 거리에서, 공장의 노동자 집회에서 펼쳐졌던 문화운동과 끈끈한 인연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1986년부터 1999년까지 경기도 안양을 중심으로 지역 문화운동차원에서 함께 교류해 온 작가들로 격동하는 정세 속에서 삶과 어우러진 미술문화를 위해 1986년 전진상복지관(당시 근로자회관)에서 미술교실을 지도하고 1987년 ‘그림사랑동우회-우리그림’ 을 결성해 문화활동을 시작한 후 ‘시민미술학교’ 를 운영하는 등의 대중활동에 온힘을 쏟았다.
그 과정 속에서 <구름가족이야기>라는 그림책이 탄생되었다. ‘구름가족이야기’ 판권란을 보면 ‘옮긴이/정유정, 진경희, 권윤덕, 그린이/고은아, 유미선, 정승각, 권윤덕, 윤순종, 황용훈, 권애숙 만든곳/ 우리그림’ 으로 인쇄되어 있다.
이야기를 구성하고 그리고, 목판를 파고, 실크스크린으로 인쇄하고 , 손으로 제본하는 전과정을 공동작업으로 100권의 책을 만들어 냈다. <구름가족이야기>는 생활속에서 배우고 생활 속으로 깊이 천착하려는 공동의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1989년에는 보다 전문적이고 전업적인 작업에 몰두하려는 지역작가들의 의지로 ‘안양지역 젊은 미술가 모임-우리들의 땅’을 결성하였다. 이때 대중활동으로 소진되었던 기량 연마 활동으로 드로잉 작업을 비롯 탱화에 일가견이 높은 관악산 불성사 주지스님을 모시고 태화 모사를 함께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란 세월이 흘러 2000년 10월 3일, 안양지역 미술운동사에 기록될 ‘우리들의 땅’ 동인이 그 1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해체된다. 예술을 사회를 변혁해 나가는 강력한 무기로 보던 미술인들의 동인이었던 우리들의 땅은 한시대의 막을 내린 것이다.
당시 지역에서 발행된 주간신문 스크랩을 살펴보니 회원중의 한명으로 이번 전시회의 기획자인 박찬응씨는 인터뷰 기사에서“이번 10회 전시회를 끝으로 우리들의 땅 전시를 마감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발전적 해체니 새로운 모색이니 하는 토를 달지 않아도 의미있고 발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우리들의 땅이라는 창립초기의 화두와 현재의 다변화된 작업형태간의 정체성에 대해 동인들은 오랫동안 고민하고 논의했다"며 "주변에서는 고별·해체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아쉽고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이제 10년의 자기역할을 다하고 마무리할 정확한 시점을 골랐다" 라고 밝혔다.
이러한 심정들 때문일까, 회원들은 전업작가로 사는 것과 생활을 영위하는 문제, 대중성과 전문성을 획득하는 문제등의 심도있는 논의이후 창작그림책의 영역을 개척해 1994년 3월에 정승각의 <까막나라 삽살이>가 첫 출간되며, 연이어 권윤덕의 <만희네 집>이억배의 <솔이의 추석이야기>정유정의 <고사리손 요리책>이 1995년 11월에 동시 출간되었다.
이후 이들 네사람은 본격적이고 전업적인 그림책 작가로 자리매김한다. 당시 함께 교류하고 작업하던 김혜환, 김재홍, 양상용 등이 연이어 그림책을 출간하고 류충렬, 김시영 등이 그림책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특정지역, 특정시간 대에 그림책작가가 다수 배출되는 예는 드문 경우다.
현재 지역에서 문화사업을 펼치고 있는 안양 스톤앤워터의 박찬응 관장은 이와 같은 바탕에는 생활과 삶을 근간으로 하는 지역문화운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번 그림책원화전‘그림책에서 소리난다’전을 통해 창작그림책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고분분투하는 많은 작가들에게 자양분이 되고 디딤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2003-12-28 11: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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