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사진기록/골목풍경

[20190617]안양천변 뽕나무에 까맣게 익어가는 '오디' 주렁주렁

안양똑딱이 2019. 6. 17. 17:01

 

2019.06.16/ #안양 #오디 #안양천 #학운공원/ 요즈음 안양천 쌍개울에서 학의천 흙길을 따라 학운공원 주변, 쌍개울에서 전파교, 명학대교에서 구군포교 까지 천변을 따라 걷다보면 검붉은 오디가 주렁두렁 매달린 뽕나무들을 볼 수 있는데 익기가 무섭게 따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난 16일 학운공원 아래 천변에서는 장대를 갖고와 따가는 이도 보입니다.

과거 안양에 밤나무와 포도나무가 많았음은 익히 알고들 있지만 뽕나무도 많았습니다. 안양에 뽕나무가 많은 이유는 1970-80년대 안양6동에 경기도 잠업시험소가 있었던 시절 누에 농사를 짓던 기구들이 많았지요.

누에는 봄과 가을에 쳤는데 누에가 아직 애 벌레 일 때는 일이 많지 않지만 누에가 크면서 뽕을 많이 먹여야 하기 때문에 일도 많지요. 뽕잎을 한 바구니씩 따다 수북하게 쌓아 두고 먹이를 주면 무럭무럭 커지면서 처음에 귀엽게 보였던 녀석들이 점차 징그러운 모습으로 변하고 누에가 익어서 집을 짓기 시작하면 누에 입에서 가는 실을 뽑아서 집을 지어 누에고치를 만들게 되지요.

누에 먹이에 생산에 꼭 필요한 뽕나무를 집 담장과 마당은 물론 동네 공터, 마을 뒷산에 많이 심었지요. 현재 안양천변에 뽕나무가 많은 이유도 그 영향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천변 뽕나무의 오디는 크기도 작고 맛도 없습니다. 진짜 오디는 과거 잠업시험소가 있었던 안양6동 명학공원 놀이터 뒷편에 딱 한그루 남은 뽕나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곳 뽕나무의 오디는 크기도 색도 아주 까맣습니다. 동네 아이들은 바닥에 떨어진 잘익은 오디를 주워 먹기도 하는데 입가와 손가락이 보라색으로 물든 동네 꼬마들을 보면 과거 누에가 뽕잎을 먹으면서 내던 '사각사각'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