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1969년 안양 화단극장에서의 안양여고 문화예술제

안양똑딱이 2016. 5. 31. 23:20

 

1969년 안양여고생들의 사진으로 하얀칼라에 검정색 치마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학교 강당이 없어 인근에 자리한 영화관인 화단극장(지금은 없어짐)에서 개최한 문화예술제에 참석해 1층과 2층 객석에 빼곡히 들어앉은 모습으로 2010년 안양여고 개교 50주년 행사에서 전시됐던 사진입니다.
1960-70년대 시흥군 관내 초중학교 가운데 강당이 있던 곳은 안양초교 단 한곳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따라서 전교생이 모이는 행사는 관내에 있는 극장을 빌려 행사를 가졌습니다.
화단극장은 해방 이후인 1963년 3월에 개관한 안양지역 최초의 극장으로 두번째 극장인 읍민관(1968년 안양극장으로 이름 바뀜. 현 2001아울렛사거리), 세번째 개관한 삼원극장(현 CGV자리)과 함께 1970년대 후반까지 3관 체제로 운영되며 서울시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개봉영화를 보기위해 안양까지 올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며 관객을 끌어 모았지요.
호황을 누리던 극장가는 1980년대 들어 칼라TV 보급과 최신 시설을 갖춘 소극장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 나면서 관객이 감소하며 쇠퇴의 길을 걷게 됩니다. 
화단극장은 안양역에서 서울방면 500여미터 떨어진 구도로변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시내와 다소 떨어진 여건과 시설 투자를 하지 않아 노후되면서 관객을 끌어모으질 못하다가 결국 가장 먼저 문을 닫고 이어 안양극장도 2005년 무렵에 폐관하고 말지요.
화단극장이 최고의 명성을 날릴 무렵 1965년 '저하늘에도 슬품이'란 제목의 영화가 상영되었는데 당시 안양.군포.의왕,과천 등 시흥군 관내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이 걸어서 이 극장으로 단체관람을 왔었지요..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쓴 수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극단적인 가난에 시달리는 소년 가장의 이야기를 담은 최루성 영화로 그해 최고 흥행작이기도 했는데 당시 영화관에서는 '엉엉' 울음소리가 넘칠 정도로 한바탕 울음바다를 이루기도 했지요.
한편 안양여고는 주식회사 대림산업을 모기업으로 하고 있는 학교법인 대림대학 산하 명문사립학교로 1960년 개교해 현재까지 1만3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안양지역 여성교육의 효시와 전통을 갖고 있으며 주식회사 대림산업을 모기업으로 하고 있는 학교법인 대림대학 산하 명문사립학교로 1860년 개교한 이후 현재까지 1만3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졸업생중에는 3회 김명자(안양시 최초 여성국장), 15회 모인순(남서울대 조형학과 교수), 20회 신계용(과천시장 당선자), 27회 조혜련(개그우먼), 30회 이소정(뮤지컬가수), 31회 계민정(하버드 의과대학), 34회 박진희(행시-관세청), 35회 김진희(KBS 아나운서), 36회 장유진(인천지법 판사) 등이 사회각계에서 활동중이네요.
특히 20회 신계용(51) 동문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새누리당 여성국장, 경기도의회 의원,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실 행정관을 역임한데 이어 6.4지방선거에 새누리당 후보로 과천시장에 출마해 당선되는 안양여고 최초의 기초단체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