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1960년대 1번국도만 있던 시절의 안양읍내

안양똑딱이 2016. 5. 29. 07:08

 

#옛도시 #안양 #마을 #동네 #골목 #1960년대 1960년대 중반 안양시 만안구(당시 안양읍)의 모습입니다. 북쪽인 석수동 방향에서 남쪽인 안양1동 시내쪽을 항해 찍은 항공사진으로 안양읍내의 북부동(안양2동) 지역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변원신 어르신의 구술에 의하면 이 지역은 일제강점기에는 대부분 오끼농장이 있던 자리였다고 합니다. 농장의 흔적은 1960년대에도 만안초등학교 북쪽, 안양보육원(현 좋은집) 인근에서 볼 수 있었지요.
사진 아래쪽 큰 건물이 만안초등학교입니다. 그, 앞으로 흐르는 하천이 수리산에서 안양9동과 3동을 거쳐 안양역 옆으로 흘러 다시 박달동쪽 안양천으로 연결되던 수암천입니다. 현재의 수암천 물줄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지요. 사진은 겨울의 풍경으로 하얗게 언 하천의 모습이 보입니다. 만안초등학교로 들어가려면 하천을 건너야 했는데 구멍이 뻥뻥 뚫린 쇠다리(아나방 다리)를 건너야 했습니다. 여름철에 장마가 지면 이 다리가 떠내려가 빙 1번 국도쪽으로 돌아가거나 거기도 물이 넘치면 등교가 어려웠던 시절로 안양천에는 참 물이 많았답니다. 
당시에는 안양 만안구를 관통하는 도로가 사진 좌측에 보이는2차선 길로 석수동에서 안양역과 명학역앞을 지나가는 구도로(1번 국도)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사진 가운데 보이는 공사중인 넓은 흙길이 현재의 안양 중앙로인데 1970년대 초에 개통됩니다. 이 도로를 개설하면서 수암천의 물줄기를 경부선 철길옆으로 돌려 안양철교앞에서 안양천과 합류하도록 돌린 것인데 당시로서는 대공사였지요. 과거 수암천이 있던 자리에는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서 어디가 물줄기 였던가 알아볼 수도 없습니다.
1960년대 만안초교 뒷편에서 안양천변까지는 아주 넓은 농장이 있었는데 곡식을 담는 커다란 싸일로가 2개인가 있었고 뻥튀기공장도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에 가위 바위 보를 해 진 사람이 뻥튀기를 사오던 생각이 납니다. 한참을 걸어야 하니 다들 이길려고 기를 썼지요.사진 가운데 사거리가 안양여고 사거리입니다. 우측으로 넓은 마당이 보이는 곳이 3천 궁녀가 일했다는 금성방직이고, 사진 좌측의 연기가 나는 곳은 안양역 뒷편으로 당시 한국제지(현 삼성래미안) 안양공장이고 그 왼쪽으로는 안양천의 물줄기가 보이네요.

 

금성방직 - 대농주택단지

특수제지 - 한국제지가 있다가 지금은 안양 1동 삼성래미안 아파트가 있다.

안양여고는 그 자리에 있고 안양여고 앞에서 서울 방향(만안초교 쪽) 도로는 개설되기 전이다.

그 당시에는 안양 3동에서 내려 온 수암천이 안양역 옆으로 해서 만안초교와 안양여고 사이로

흘렀는데 언제인가 서울 방향 철로 옆으로 하천을 새로 내어 안양대교로 빠지도록 했다.

 

그 당시에는 읍내에서 학교(만안초교)를 가기 위한 아치형 철제 다리가 있었다.

이 사진을 찍은 시기가 1963년이거나 그 이후일 것이다.

만안초교 앞의 개울에 다리가 운동장 가운데 정면에 있는 것으로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내가 안양초교에서 분교되어 만안초교로 간 것이 3학년 때인 1961년 11월인가 였는데

다리는 맨 처음에는 우측 건물 앞 쪽에 있다가 나중에 운동장 가운데로 옮겨졌다.

사진을 유심히 보면 운동장 가운데 정면 쪽에 다리가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그리고 내가 다니고 있을 때는 운동장 우측의 건물이 없었고 좌측의 건물 1개 동만 있었다.

 

특수제지와 만안초교 사이의 도로가 1번 국도였다(왕복 2차로)

그 후 안양여고와 만안초교 사이 도로가 개설(왕복 6차로)되어 1번 국도가 되었다가

유원지 입구에서 비산 4거리를 거쳐 군포 4거리(호계신사거리),

유한양행 앞을 지나가는 것이 1번 국도로 변경되었다.

 

왼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모락산이고 그 뒤는 백운산, 광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