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1970년대 김중업 설계 유유 안양공장 전경

안양똑딱이 2016. 5. 29. 06:50

 

2013년 10월 19일 안양예술공원의 안양파빌리온 안내데스크 뒷편에서 빛바랜 한장의 사진 판넬을 발견했다. 1970년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주)유유 안양공장(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212) 건물이다.
중초사지 절터를 유유 창립자인 유득한 씨가 1941년 매입해 6.25전쟁 이후인 1959년 5월 안양공장을 건립한 후 2007년 제천으로 이전하기 까지 운영되어 왔다.
㈜유유 안양공장에 자리한 사무동과 공장동 건물은 한국의 손꼽히는 건축가 김중업(金重業,1922∼1988)의 초기작품이자 50년대를 대표하는 산업건축물로 어려운 시대에 공장에 예술을 가미해 건축했다는 것은 높은 안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사무동 지붕은 역보로 되어 있고 생산동은 캔트리버로 형성 삼성천의 시야를 확보하고자 하는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건축학적으로 의미있는 건물이며 공장입구에 자리한 2층 원형으로 된 수위실 역시 톡특한 형태로 문화유산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평이다.
또한 공장동 2층 양측코너에는 모자상 파이오니아 조각상이 각각 배치되어 있는데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는 조각가 박종배씨의 작품으로 대문장식, 철창 등이 쌍Y자를 모티브로 한 일관된 장식으로 현재 당시의 모습과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안양시가 유유 공장을 매입한 후 매장문화제 발굴과정에서 그동안 문헌으로만 존재해 왔던 안양사 명문기와가 출토되고 고려태조 왕건이 세운 7층 전탑의 실체가 드러나 신라 중초사 위에 고려 안양사가 다시 세워지는 등 대규모 가람이 있었음이 확인됐다.
현재 안양시는 김중업 설계 건축물을 리모델링하여 김중업박물관, 안양사지관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