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중반 안양 석수동에 자리했던 영화촬영소 신필름의 전경으로 가장 번성했던 당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이 자리에는 석수현대아파트(석수동 275번지) 들어서 과거 1960-70년대 동양 최대 규모였던 영화촬영소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으며 안양시가 지난 2016년 9월 7일 아파트 단지 정문앞에 부착한 안양영화촬영소 터 안내판을 통해서 나마 이곳이 과거 영화찰영소였음을 전하고 있다.
신필름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1954년(1957년?) 수도영화사 홍찬 사장의 주도하에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종합촬영시설인 안양촬영소가 안양시 석수동에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당시 기공식에는 이승만 대통령까지 참석할 정도로 동양의 헐리우드를 꿈꾸며 3만평의 대지 위에 각각 500평과 350평의 스튜디오를 갖추고 촬영, 현상, 편집, 녹음 등 영화작업을 일괄 처리할 수 있도록 한 동양 최대의 시설이었다.
그러나 수도영화사가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자 신상옥 감독이 1963년(1960년?) 안양촬영소를 인수하여 1966년에 명칭을 '신필름'으로 바꾼다.
[참고자료]신필름은 50년대에 이미 천평이 넘는 원효로 찰영소 안에 녹음실,편집실을 갖추고 있었고 정규직원 300명에 조감독만 30명을 고용하고 있었다..영화제작에 쓰이는 차량만 10여대가 넘었고 사원 출퇴근과 업무용 버스가 동대문에서 용산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 하였으며. 62년부터는 영화배우들을 양성하기 위해 ‘신필름 부설 연기실’을 운영 발성연습, 승마, 댄스 등을 교육했다.이 연기실의 인기도 대단해서 65년 4기 모집 때는 3,600여명이 몰려 ,들었다고 한다. 66년에 2만 5천평의 안양 영화 촬영소를 인수하고 이 안양촬영소 내에 ‘신필름 영화 예술학교’를 설립 하기도 했다..거대해져 가는 몸집에 걸맞게 60년대 중반에는 하도급 회사들 까지 동원해 한해 제작하는 영화가 150 편을 넘어서게 됐다고 한다.(자료 출처 영상자료원)
신필름은 우리나라 최초로 프로덕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했으며 연산군(1961·제1회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수상),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제1회 대종상감독상 수상), 성춘향(1961), 빨간 마후라(1964), 벙어리 삼룡이(1964) 등 1970년대 중반까지 80여편의 영화를 제작하며 한국영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영화 왕국을 꿈꾸던 곳이다.
또한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 부부는 1966년 설립한 안양영화예술학교를 통해서도 많은 연기자들을 배출하며 충무로의 패왕으로 군림한다.
하지만 거대 왕국의 몰락은 정점의 순간에서부터 시작됐다. 기대했던 정부의 지원이 약속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막대한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재정적 위기에다가 박정희 군사정권으로 부터 지원도 시원치 않고, 과도한 제작편수에 따른 태작들을 양산한 결과, 흥행 성적마저 변변치 않으며 신필림은 1970년 회사 규모를 줄인 뒤 안양영화주식회사, 1973년 주식회사 신프로덕션 등으로 개명하면서 연명하지만, 전성기로의 회귀나 부활은 불가능한 것이었다.
더욱이 1975년 11월28일, 신필름은 홍콩과 합작한 '장미와 들개'의 예고편 중 검열과정에서 삭제한 키스장면을 극장에서 상영했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영화사 등록 말소 명령을 받는 수모까지 당한다.
1978년에는 영화배우 최은희씨가 북에 납치되고 신 감독도 북으로 가면서 주인 잃은 영화사는 1981년 문을 닫고 역사의 뒷쪽으로 사라지게 된다
[자료]안양은 한국 영화의 산실이자 메카였다 http://anyangbank.tistory.com/2298
[자료]수도.안양.신필림과 근대 한국영화사 이야기 http://anyangbank.tistory.com/530
1956년, 이승만 안양영화촬영소 정초식 참석 대한뉴스 영상 http://anyangbank.tistory.com/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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