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1960년대 안양의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전경

안양똑딱이 2016. 5. 27. 01:19

 

안양시 자료에서 찾은 안양6동에 있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현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의 1960년대의 모습입니다. 
사진 앞쪽 빈터는 현재의 만안세무서이고, 우측 야산위로는 2012년에 만안경찰서가 신축됐지요. 사진 위쪽 중간을 가로지르는 신작로를 보면 우측 끝자락에 현재도 있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건물이 있으며 그 옆으로 도로가 휘어지는 곳에 구 안양경찰서가 들어서기 전입니다. 특히 군포쪽(현 금정역)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뚫리기 전임을 알수 있습니다. 
또 검역원 우측에는 현재 안양변전소가 들어서 있지만 당시에는 한옥들이 있었네요.(당시 안양시내 전기는 현 안양 역전우체국 옆에 있던 변전소에서 공급)

사진속 국립수의과학검역원(가축위생연구소)이 있던 자리에는 일제강점기인 1938년 밤나무 밭이 있던 곳에 안양식림묘포(경기도 임업시험장)이 처음 설치되었다가 1942년 가축위생연구소가 있었답니다. 해방 이후인 1961년 부산에 있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사라호 태풍으로 피해를 입자 1962년에 안양 지소로 이전한후 1963년 10월 대규모 연구시설을 건립했는데 서울대학교 이강노 교수가 설계와 공사감독을 맡아 예술적 미를 가미한 현대식 건축물로 평가를 받고 있지요. 사진의 모습들이 당시의 전경이라 추정됩니다.
사진 중간 좌측의 벽돌로 쌓아올린 굴뚝 2개와 그 아래 건물들은 지금은 없어지고 대신 새 건물들이 세워졌지요. 다만 뒷편에 콘크리트 원형 굴뚝과 본관 건물은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특히 본관 건물은 외벽에 가축연구소를 상징하는 소, 토끼 등 각종 동물의 이미지 문양을 새겨넣은 50년이 넘는 건물은 문화유산적 가치를 지닌 건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안양시사를 찾아보니 점토벽로로 지은 이 건물은 콘크리트로 빚는 요즈음 추세에 비추어 볼때 여러가지로 어려웠던 1960년대 서울에서 한참 떨어진 한적한 농촌이었던 안양의 교외에 재래 재료인 붉은 점토벽돌로 근사한 외양을 만들어 낸 것은 적지않은 안목이 있었으며, 특히 동물 석판은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대표적 조각가인 김문기 선생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김중업 선생이 유유 안양공장을 설계하며 국전 작가의 조각작품을 건물에 배치한 것 처럼 건물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할 수 있지요. 본관 건물 오른쪽 위에는 'LABORATORY' 라 씌어있어 이 건물이 실험건물임을 상징적으로 알려주고 있네요.
검역원은 길 건너편 농림수산부 시설들과 2016년을 5월 말일부로 지방(경북 김천)으로 이전을 완료했으며 검역원 부지와 건물은 안양시가 매입하여 현재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근무했던 이황우 님(안양토박이. 안양초 38회/ 안양중 23회 졸업)의 기억 

장문으로 쓸려니 문장 실력도 않되고...우선 우측 굴뚝은 6.25이전에 세워졌는데 굴뚝에 구멍이 뚫리고 파손된 부분이 있었는데 북한군 공군기에 의해 폭격을 맞아서 그런거고 그런 우측 굴뚝이 가축위생연구소 최초의 소각장이 였지 그후 2번째 소각장 굴뚝인 좌측 굴뚝이 생겼는데 생존해 계실지 모르겠지만 안기옥씨라는 분이 좌측 굴뚝을 세웠지...세무서 쪽 도로변 작은 흰색건물은 양과 소를 사육하던곳인데 지금은 테니스 코트가 들어섰고
세로로 세워진 길쭉길쭉한 건물은 실험용 동물(소.돼지)사로 사용했었지 그 앞쪽 가로로 세워진 건물은
그 당시 동물용 백신을 만들었던 실험실이였고 나중엔 실험용 토끼를 사육장으로 볂했고...우측 푸르스름한 지붕 건물은 예나 지금이나 실험실에서 쓰이는 실험기구를 소독하고 배지를 만들어주던 준비실이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우측 분홍색 지붕 건물은 우리나라 최초로 광견병 백신을 만들었던곳인데 자재 창고로 쓰이다 신축건물이 들어서 없어졌으니 안타까운 마음뿐...그 앞건물에 명품 벛꽃나무가 있고 중앙에 하얀건물은 실험실로 쓰이다 90년대까지 직원후생관으로 사용하다 새로 신축했고 그 후생관 앞에는 그당시 가축위생연구소 자랑이였던 잔디밭이 넓게 자리하고 있었고 직원들 야외 결혼식도 했었지 울 사촌매제(서울대 수의과교수)도 야외서하고 안양 일번가 개구장이 주점 운영하는 후배도 그곳에서 결혼식도 올려줬던...
현재 정문에서 들어오다보면 우측 주차장 자리는 안양 최초의 테니스(연식정구)코트가 있었고 주차장 끝에는 배구장이있었지 주차장 콘크리트벽 위에는 소나무로 둘러쌓여 있던 vip 테니스 코트도 있었지...
본관 앞 좌우측에 있는 주목나무는 70년대에 그당시 그 누군가가 그 당시론 거금이였던 5천만원에 사가려고 했던 일화도...그리고 본관 건물은 미국의 지원으로 세워졌는데 서두에서도 최선생이 언급한 동물그림 석판은 자료로도 충분할거라는...세부적으로 더 자세히 설명을 해줘야 되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