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안양의 특산물을 새겨놓은 우체국 소인

안양똑딱이 2016. 5. 27. 01:13

 

2012년 안양우체국이 안양에서 발송되는 편지봉투나 우편엽서에 찍는 관광통신일부인(소인-스탬프)을 새로 만들었는데 1974년 이후 이니 근 40여년 만입니다. 
관광통신일부인은 지역에 기념할 만한 관광유적을 스탬프로 별도 제작해 국민에게 관광지에 대한 추억을 오래 간직하도록 하기 위해 사용하는 우편물 날인용 일부인을 말합니다.
전자메체의 발달로 요즈음 문자메세지, 이메일, SNS로 소식을 주고받다 보니 저 자신도 예쁜 편지지에 정성껏 손글씨를 써 편지봉투에 넣어 풀칠을 하고, 우표를 붙인후 편누군가에게 소식을 전한지가 언제인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체신청 자료를 통해 과거 우편물에 찍었던 안양을 상징하는 이미지들과 소인을 찾아보니 제법 있습니다.
안양의 대표적 상징물을 이미지에 담아 전한 것은 1965년 안양우체국 안양유원지임시출장소에서 찍었던 것으로 안양포도와 목장을 담았습니다. 1960-70년대 안양유원지는 수도권 주민들의 여름철 피서지로 한해 평균 100만 인파가 몰렸으며 임시우체국에, 국립도서관 임간문고에 임시가차역사까지 만들어져 매시간 완행열차가 정차하고, 임시열차까지 운행될 정도였다고 기록되어 있으니 대단했던 때였지요.
안양유원지 임시출장소의 소인은 매년 이미지를 달리하여 1966년과 1967년에도 생겼는데 기본을 안양포도로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당시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였던 안양포도의 명성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케 할 수 있습니다.
안양우체국 자체의 관광통신일부인은 1974년 6월에 처음으로 생깁니다. 당시 이미지로는 한 여성이 포도를 따는 장면으로 70년대 중후반까지 역시 안양포도가 안양을 대표하는 상장으로 지역내 어떤 문화재보다 안양을 홍보하는 가장 큰 역할을 했음을 알수 있습니다.
이 일부인인 언제까지 사용됐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후 안양포도가 안양에서 자취를 감춘 것처럼 편지봉투나 우편엽서에서 볼 수 없게 됩니다. 소인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한 거지요. 
안양우체국의 관광통신일부인은 이후 40여년 동안 발행되지 않았습니다. 마치 안양을 대표하는 것이 없는 것이나 한 것처럼요. 다만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안양에서 열렸던 안양우표전시회를 기념한 소인이 서울중앙우체국과 안양유체국에서 발행돼 전시회 기간 동안 소인으로 사용됩니다. 이미지로는 만안교(2001년), 독수리- 안양 상징 새(2001년), 안양포도(2002년), 안양천과 새(2003년)가 새겨져 안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표현됐습니다.
오랜기간 발행되지 않았던 안양우체국 관광통신일부인은 근 40여만인 2012년 2월부터 편지봉투와 우편엽서에 다시 찍히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두 중류나 말이지요.
첫번째 이미지는 정조 임금이 화성능행차를 위해 축조했던 만안교와 표지석이 새겨진 것입니다. 또다른 하나는 중초사지 당간지주와 중초사지삼층석탑을 함께 새겨 넣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