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안양 만안교-이전하기 전의 모습(1972년)

안양똑딱이 2016. 5. 10. 15:29

 

 

정조대왕이 건넜던 안양 만안교의 1972년경 사진으로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기 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원래 만안교는 안양예술공원으로 등어가는 교차로에서 서울방향으로 약 20미터 지점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980년 국도확장의 일환으로 약 200미터 더 올라가 삼막천 위로 옮겨져 복원하여 설치했지요.
1970년대 당시에는 교각의 대부분이 땅속에 묻혀있고, 다리위에 난간이 추가 설치돼 변형됐음을 보여줍니다. 다리 뒷쪽으로 보이는 하얀 건물은 제 어릴적 기억으로 벽산계열의 금강스레트 공장이었던것 생각납니다. 현재 그 자리에는 영화하이닉스 아파트가 들어섰고 담벼락에는 만안교가 있었다는 자그만한 표지석만 하나가 역사적 진실을 표현하고 있을뿐이지요. 
과거의 놓여져 있던 만안교를 보며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몇가지 있습니다. 만안교가 안양천을 건너기 위해 놓여졌을텐데, 현재의 안양천 뮬줄기와 맞지를 않는다는 점이지요. 아마 일제강점기 경부선 철도가 놓여질 당시에 안양천에 안양철교를 놓으면서 물줄기를 바꾸지 않았을까 추정하는데 앞으로 연구해야 할 숙제입니다.
아울러 조선시대의 다리 축조의 중요성을 지닌 만안교를 무지몽매하게 이전함으로 역사적 의미를 퇴색시킨 것도 안타깝지만 원래의 위치에는 표지석 하나 없음은 아쉽기만 합니다. 지금이라도 표석을 세워 역사적 사실을 전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작업을 해야 될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