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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신문]삼막사 청기와 훔쳐갔던 일본인 교장(매일신보 1934.09.15)

안양똑딱이 2017. 3. 22. 18:11

 


삼막사 청기와 훔쳐갔던 일본인 교장 이야기

삼막사(三幕寺)의 청와(靑瓦), 교장(校長)에 치의(致疑)
절에서는 도적 맞았다 하고
본전씨(本田氏) 주장(主張)은 달라
<매일신보> 1934년 9월 5일자
 
[영등포(永登浦)] 교육자의 인격향상을 절규하는 이때 주임대우의 학교장이 절도피의자로 취조를 받는 기괴한 사실이 있다.
영등포공립고등학교(영등포공립고등학교) 본전항조(本田恒助)시와 영등포읍 고려자기제조업 황인춘(黃仁春)씨, 산업기수 임구남(林久男) 3씨는 지난 7월 하순경에 고려자기 원료점토를 구하려 관악에를 갔다가 삼막사(삼막사)에 가서 점심을 먹을 때 그 절 망해루(望海樓) 지붕에 있는 청개와(靑瓦, 청기와)를 보고 그 절에 있는 9세 된 지어성(池○成)이라는 어린이를 시켜 그 절 기와를 벗겨내려 잠시 가져갔다가 다시 보내주마고 하고 가지고 갔다. 그후 삼막사에서는 그런 사릴은 모르고 절로서는 중히 여기는 청개와가 없어졌으므로 소관 영등포경찰서(영등포경찰서)에 도난계를 제출하여 동서에서는 각방면으로 수색한 결과 전기 3씨가 가져온 사실을 알고 극비밀리에 엄중 취조중인 바 일반은 학교장에 대한 파렴치(破廉恥)의 절도사건인만큼 그 진전을 크게 주목중인데 이에 대하여 목전교장은 무언이며, 그 감독지위에 있는 소창(小倉) 군수는 "그런 말은 처음 듣는 말입니다. 곧 조사하여 보겠다"고 말하였다.
이계당 서장담(二階堂 署長談)
이에 대해 이계당(二階堂) 서장은 말하되, 교장은 승낙 있어 가져왔다고 하고 삼막사에서는 도난을 당하였다고 하는 바 하여간 먼저 사실여하의 진상을 신중히 조사하여 만약 사실이라면 단호한 처치를 하겠습니다.
승낙(承諾)한 일은 절대(絶對)로 없소
당시 청개와를 지붕에서 꺼내준 지어성(池어成) 소년의 말을 들어보면 사다리를 갖다 놓고 날더러 올라가 청개와를 가져오라고 하여 꺼내주었더니 보고 이 다음에 갔다 주마 하고 가져갔어요 하며 일방 확실히 승낙을 받았다고 강경히 주장하는 반월암 주승 전○문(全○文,69)과 삼막사 유창○(柳○烈)의 처 지씨(池氏, 29)는 승락은커녕 가져가는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그들이 점심을 먹을 때 청개와 한장이 그들 있는 객사의 마루에 있기에 이것은 못가져간다 하며 그 청개와를 법당 마루 밑에다 갖다 두었더니 나중에 노니까 그것까지 몰래 가져갔습니다. 일전에 경찰서에 가서도 그와 같이 말하였습니다.
(정리 : 2007.4.17, 이순우, http://cafe.daum.net/distor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