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파문으로 나라가 혼탁하고 떠들썩한 혼돈의 시국속에 전국에서 무당들이 많은 곳으로 알려진 경기 안양지역에서 활동하는 진짜무당들이 지난 6일(음력 10월 7일) 수리산에 모여 ‘국태민안(國泰民安)’, ‘시민안녕(市民安寧)’등을 염원하는 진짜 굿판인 ‘수리산 한민족 무(巫)예술제’를 개최했다.
한민족전통종교총연합회 주최로 안양9동 수리산 자락 병목안시민공원에서 열린 무(巫)예술제는 지난 2013년 처음 시작된 이후 올해로 네번째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무예술제는 돼지와 소 등 풍성한 제수로 올리고 풍물패의 거리굿(길놀이)를 시작으로 △경기민요(예봉국악단/이사장 윤태길) △주당물림(부정거리) △본향거리(본향맞이) △불사거리 △대신거리 △평양검무 △살풀이 △진혼무 △동자거리 △선녀거리 △신장대감 △열두작두 △창부서낭 △피리 및 장구공연 △제금 △징 공연으로 이어지는 톡특한 볼거리에 무료로 먹거리까지 더해 병목안 시민공원의 찾은 시민들을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이날 가장 주목을 끈 순서는 무속인이 열두 계단 작두를 타는 '작두거리'로, 이 의식이 시작되자 공원 곳곳에 있던 인파가 행사장으로 몰렸다. 올해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특별 제작한 용작두까지 설치돼 열두작두와 용작두까지 무려 24개에 달하는 시퍼렇게 날이선 칼날 위를 걷는 의식을 선보였다.
(사)한민족전통종교총연합회의 한상윤 대표는 대회사에서 “민간 토속신앙으로서 한민족의 얼이 담겨 있는 무교(巫敎)가 외면당하는 현실이 아쉽다”면서 “금번 무속예술제가 전통예술로서의 가치를 창출하고 민족문화 예술을 꽃 피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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