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옛사진읽기

1969년, 안양유원지의 풍선장수

안양똑딱이 2016. 5. 5. 18:17



#안양 #닐미샬로프(http://www.mishalov.net/#기록#역사/ 여름철 피서지로 한해 40-100만 인파가 몰렸던 1968년 안양유원지의 풍경입니다. 풍선장수 아저씨 뒷쪽 바위로 볼때 현 안양예술공원 주차장을 나와 우측으로 다리를 건너 올라가는 도로 초입으로 추측되네요. 
하얀실을 묶어 공중으로 날고 싶어하는 울긋불긋한 풍선을 파는 풍선장수 아저씨와 풍선 하나를 손에 들고는 뒷쪽에 앉아 풍선을 바라보는 한 어린이의 표정이 파란 풍선도 하나 더 갗고 싶은데... 하는 듯 하네요.
당시 안양유원지에는 물방개, 뺑뺑이, 사격, 화살쏘기, 도깨비집, 풍선장수, 아이스깨끼 장수, 달고나뽑기 등등이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지요.
특히 풍선은 손가락이나 가방에 실을 묶어 자신을 과시할 수 있어 인기였는데 풍선장수 아저씨는 '스페아깡'아라 부르던 미군찝차 휘발류통 개조한 가스통에서 '쉭'~~ 하고 가스를 뽑아내 실로 풍선을 묶어 가스통에 매달아 공중으로 띄워놓았지요.
그런데 저 가스가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 까바이트 고채에 물을 부으면 아세틸렌 가스가 발생하는데는 요 가스를 풍선에 넣었지요. 전기가 귀했던 당시에는 카바이트 가스를 이용해 포장마차나 낚시터에서 칸데라 불빛으로, 과실을 숙성시키는데 활용하기도 했지만 폭발력이 강해 가스통이 폭발해 다치는 이들도 많았답니다. 
이 사진은 당시 안양 석수동 미군부대(83보급대대) 전령으로 근무했던(1968년 3월~1969년 4월) 닐 미샬로프씨가 컬러 슬라이드필름으로 촬영한 것인데 컬러사진이 아주 귀했던 당시의 모습이 색상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는 자료이지요.
안양시가 지난 2003년 10월 시민축제때 닐 미샬로프가 사진으로 남긴 안양의 옛 사진들로 '특별사진전'을 개최하면서 그를 초청해 명예시민증을 수여했습니다.
당시 그에게 "당신의 사진을 보면 그속에는 당시의 시대상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 참 정서직인 것 같다"고 말했더니 그는 "사람속에는 그 나라의 얼굴이 담겨있다. 특히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의 표정은 너무 깨끗하지 않냐"고 말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