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봉님이 쓴글.
2020년 5월 21일
#안양시민신문폐업有感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안양시민신문사 문닫은지 벌써 이태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에야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그간 몹쓸 정때문에 안양시민신문이라는 제호를 반납하지 못하고 있다가 경기도가 신문도 안 내면서 제호를 갖고 있으면 안된다며 폐업신고를 독촉해서 정리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돌아보니 정말 예술영화처럼 지루하게 끝없이 어려운 장면이 흘러갑니다. 15년 전, 박길용원장님이 지역에서 공론의 장을 열어보겠다며 어려움을 겪는 안양시민신문에 힘을 보태 함께 하자 하여 시작한 것이 열두 해나 넘기는 동안 내내 어려웠습니다. 돈이 없어서도 함께하는 사람이 없어서도 아닌데 말이지요.
우리 안양시민신문사에 아무 사심없이 매달 50만 원씩 때로는 특별히 더 큰 목돈을 길게는 십년도 넘게 내시던 이사님들이 열 분도 넘게 계셨던 전국 유일의 지역언론이었습니다.
지금은 하늘에서 슬퍼하고 있을 고 김영선님을 비롯해, 박길용, 안대종, 국상표, 김수섭, 이영직, 송준일, 박경애, 송현주, 강종원, 최대호, 소명식 전 이사님들의 뒷받침은 세상에 다시 없는 뒷받침이었지요.
이윤섭교수님을 비롯한 편집위원들과 필자들의 글품도 대단했습니다.
이런 희생과 헌신에도 열두 해 내내 어려웠다가 2017년 고 박숭규편집국장이 병마에 발목잡히면서 신문도 스러졌더랬지요.
참으로 애많이 썼는데 그 많은 수고는 도로가 되어버린 걸까요?
지금의 언론상황, 지역언론을 돌아보면 도로 정도가 아니니 잠이 오지 않습니다. 노력한 결과가 없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지금의 사정이 더 나빠진 것만 같아 조금은 안양을 더 좋게 만들지 않았을까 애써 위안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 박길용원장님은 제 맘보다 더 심란하시리라 생각하며 위로해봅니다. ㅎㅎㅎ
그래도 그간 안양시민신문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안양시민신문을 거름삼아 더 나은 신문이 자라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안양시민신문에 대한 애정을 내려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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