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원]1960년대 안양 영화관의 추억 ( 그 시절 영화) 이윤복 학생은 살 길이 아득했다. 온 집안이 그의 구두 통에 목숨을 기대어 살아야 했다. 하루도 거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한 손엔 책가방 또 한 손엔 구두 통. 비오는 날엔 껌팔이. 여름내 보리 이삭을 줍던 동생 순나는 집을 나갔다. 배고파 눈이 휭휭 할 땐 아버지 약 살돈을 참지 못하여 수제비를 사먹고 울곤 하였다. 그래도 그의 가슴엔 질긴 삶의 예울 소리가 한없이 퍼진다. “ 껌 사이소 , 마 예 껌.” ‘저 하늘에도 슬픔이’ 아마도 이 영화가 내가 본 최초의 영화이거나 그렇지 않다면 너무도 많은 눈물을 짜 낸 덕분으로 여전히 기억이 생생한 무연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애처롭고 불쌍하여 울었고 엄마를 찾는 안타까움에 마음이 아팠다.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