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응]안양에서 문예부흥을 꿈꾸다 조화로운 터' 안양에서 문예부흥을 꿈꾸다. 한무리의 사람들이 있었다. 산넘고 물넘어 삼성산 자락에 이르자 한눈에 음양의 조화가 출중한 것을 알아차렸다. 양기 충청한 바위산에 고운 흙이 덮여 거목들이 자라고 있으니 말이다. 또 한번 휙 둘러보니 앞쪽 멀리 좌우를 가로지르는 천과 주위 산의 기운이 어우러져 산수(山水)의 조화를 이루는구나. 문자를 써서 말하면 음양이원기(陰陽二元氣)가 출중하고 배산임수(背山 臨水)에 좌청룡 우백호라 명당인줄 금방 알고 '조화로운 터'라 칭하여 옹기종기 자리를 잡아 자자손손 안빈낙도의 마을이 형성되던 터에...흠!(잠시 숨을 돌리는 소리) 그렇게 또 한세월이 흘렀다. 때는 바야흐로 후삼국시대로 접어들어 궁예의 명을 받고 광주, 충주, 청주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