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철]문화의 중심, 이제 안양이 돼야 합니다
[2008/01/11]안양문예회관·평촌아트홀 관장
[2008/01/11]안양문예회관·평촌아트홀 관장
문화의 중심, 이제 안양이 돼야 합니다
문화 기획 전문가가 본 안양의 문화
지역정체성 살아있는 수도권 중심지
독일의 바덴바덴 축제극장. 유럽 최초의 민영 오페라 극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1천400만 달러의 예산을 가진 유명극장으로 자리 잡기까지 위기는 있었다.
1993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오순절(성령강림절)축제’를 유치한지 몇 주 만에 이 극장은 550만 달러의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하지만 몇 년 후 새로운 극장장이 들어서면서 이야기는 바뀌었다. 극장장 안드레아스 몰리크 젭하우저가 운영한 2004년부터는 매년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의 지원도 받지 않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극장은 원래 기차역으로 쓰이던 건물을 개보수한 곳이라는 점이다.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는 독일의 문화와 더불어 극장장이 자신의 기획과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두 가지 점이 이 공연장의 성공비결임에 틀림없다.
“수도권 문화는 특성이 없다고 하지만 안양은 다릅니다. 안양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이라는 문화적 그늘을 벗어나려는 노력과 지역 예술인들의 자생력은 다른 어느 곳 보다 월등합니다.”
안양문예회관 이원철(47) 관장은 안양의 문화적 토양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양은 문화적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먼 거리가 아님에도 안양만의 문화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는 점은 수도권의 문화 중심지로 성장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원철 관장은 지난해 11월1일 선임됐다. 전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예술사업부장이었으며 성남아트센터 사업운영부장도 역임했다.
사실 이 관장은 기획 전문가다.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그는 동부그룹 종합기획실과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으로 청중년기를 보냈다. 기획과 조직운영 그리고 지역 네트워크 분야에 많은 경험이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안양이 가진 아이덴티티(정체성)를 다른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장 안양다운 것이 가장 한국적이고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의 의견수렴을 거쳐야 하고 지역정체성을 무대 위로 끌어올리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안양의 역사, 전설, 문화재 모든 것이 문화적 소재가 될 수 있다. 다만 누구에게 어떻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느냐(스토리텔링)가 성공의 관건이다.
“지역의 문화적 고리들을 중앙을 비롯해 다른 지역과 연결시키는 일도 필요합니다. 전주 까치동 인형극단의 사례처럼 지역의 문화적 결과물들이 지역의 무대에만 올라와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최근 문예회관의 공연은 매진행렬을 이루고 있다. 그만큼 공연장의 기능은 자리 잡혔다는 뜻이다. 앞으로 문예회관은 민간예술단의 공연 등을 공동기획하고 문인이나 미술인 등 문화커뮤니티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 관장은 문화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수도권 도시는 더 이상 변방문화가 아닌 중심문화의 기능을 가져야 합니다. 서울과 비교해 수도권은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요. 예술인 숫자도 많고 지역도 더 넓습니다. 안양 또한 문화중심지로서 좋은 토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평은 작은 도시지만 재즈페스티벌 하나로 문화중심지가 되었지 않습니까. 이제 그 다음은 안양의 차례입니다.”
문화 기획 전문가가 본 안양의 문화
지역정체성 살아있는 수도권 중심지
독일의 바덴바덴 축제극장. 유럽 최초의 민영 오페라 극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러나 1천400만 달러의 예산을 가진 유명극장으로 자리 잡기까지 위기는 있었다.
1993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오순절(성령강림절)축제’를 유치한지 몇 주 만에 이 극장은 550만 달러의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하지만 몇 년 후 새로운 극장장이 들어서면서 이야기는 바뀌었다. 극장장 안드레아스 몰리크 젭하우저가 운영한 2004년부터는 매년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의 지원도 받지 않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극장은 원래 기차역으로 쓰이던 건물을 개보수한 곳이라는 점이다.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는 독일의 문화와 더불어 극장장이 자신의 기획과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두 가지 점이 이 공연장의 성공비결임에 틀림없다.
“수도권 문화는 특성이 없다고 하지만 안양은 다릅니다. 안양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이라는 문화적 그늘을 벗어나려는 노력과 지역 예술인들의 자생력은 다른 어느 곳 보다 월등합니다.”
안양문예회관 이원철(47) 관장은 안양의 문화적 토양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양은 문화적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먼 거리가 아님에도 안양만의 문화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는 점은 수도권의 문화 중심지로 성장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원철 관장은 지난해 11월1일 선임됐다. 전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예술사업부장이었으며 성남아트센터 사업운영부장도 역임했다.
사실 이 관장은 기획 전문가다.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그는 동부그룹 종합기획실과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으로 청중년기를 보냈다. 기획과 조직운영 그리고 지역 네트워크 분야에 많은 경험이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안양이 가진 아이덴티티(정체성)를 다른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장 안양다운 것이 가장 한국적이고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의 의견수렴을 거쳐야 하고 지역정체성을 무대 위로 끌어올리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안양의 역사, 전설, 문화재 모든 것이 문화적 소재가 될 수 있다. 다만 누구에게 어떻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느냐(스토리텔링)가 성공의 관건이다.
“지역의 문화적 고리들을 중앙을 비롯해 다른 지역과 연결시키는 일도 필요합니다. 전주 까치동 인형극단의 사례처럼 지역의 문화적 결과물들이 지역의 무대에만 올라와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최근 문예회관의 공연은 매진행렬을 이루고 있다. 그만큼 공연장의 기능은 자리 잡혔다는 뜻이다. 앞으로 문예회관은 민간예술단의 공연 등을 공동기획하고 문인이나 미술인 등 문화커뮤니티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 관장은 문화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수도권 도시는 더 이상 변방문화가 아닌 중심문화의 기능을 가져야 합니다. 서울과 비교해 수도권은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요. 예술인 숫자도 많고 지역도 더 넓습니다. 안양 또한 문화중심지로서 좋은 토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평은 작은 도시지만 재즈페스티벌 하나로 문화중심지가 되었지 않습니까. 이제 그 다음은 안양의 차례입니다.”
2008-01-12 16: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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