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솜]1평짜리 내 땅
[2007/11/17 비산초교 3학년]
[2007/11/17 비산초교 3학년]
'1 평짜리 내 땅'은 안양 비산초등 3학년에 재학중인 이다솜 양이 제12회 전국 초등학생 국토 사랑 글짓기 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인 건설교통부 장관상을 차지한 글이다.
이다솜 어린이 블로그
http://blog.naver.com/dlektha116?Redirect=Log&logNo=10023071656
<산문-경험문>1평짜리 내 땅
안양 비산초등학교 제3학년 이다솜
나는 부자이다.
내 키 보다 조금 큰 1평짜리 작은 땅이지만 내 이름으로 된 소중한 내 땅이 있다.
평촌 빼곡히 들어 선 아파트 사이와 안양천 강물이 흐르는 학의천 옆에 내 땅이 있다.
그 곳에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들이 자라고 있고 나는 일주일에 한 두번 보물을 캐러간다.
오늘 아침엔 단비가 내려서 그런지 촉촉이 젖은 땅이 비릿한 흙냄새와 상큼한 풀내음을 진하게 풍기며 나를 반갑게 맞이했다.
"엄마 여기 달팽이 있어요"
무성하게 자란 풀 속에서 달팽이를 발견한 나는 신기해 쪼그리고 앉아 달팽이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잔뜩 겁먹은 달팽이는 머리를 집속에 꼭 숨기고 내가 사라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아쉽지만 열심히 일하시는 엄마 곁으로 갔다.
어느새 엄마 옆 바구니에는 온갖 야채 보물들이 소복이 쌓여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다솜아 상추는 바깥에 있는 큰 잎들만 손으로 꺾어서 뜯는거야"
나는 상추가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여린 잎을 손으로 뜯으며
"엄마 이렇게?"
하며 보여 드렸더니 엄마는 이마에 맺힌 땀을 손등으로 닦으시며
"그래, 그렇게 옆에 큰 잎을 뜯어야 다음에 작은 잎들이 더 자랄 수 있어"
라고 말씀하셨다.
뜯어도 다시 자라고 자라는 이 곳의 야채들이야말로 자연의 보물들이다.
원래 이 땅은 병원부지였는데 주민들이 반대해서 공터로 있던 땅을 주말농장으로 개방해 농사를 짓게 했다고 한다.
내 땅은 외할아버지가 작년에 내 이름으로 분양 받아서 2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
처음엔 땅이 푸석하고 건조해서 한의원에서 버리는 한약 찌꺼기를 수거해와 땅에 묻었는데 지금은 건강하고 윤기있는 땅이 되어있다.
가족과 땅의 건강을 생각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외할아버지의 지혜가 담긴 땅이다.
호박, 오이, 고추, 상추, 치커리, 아욱, 깻잎...등 가져온 주머니에 가득 담길 때쯤 학의천으로 물을 받으러 갔던 아빠가 돌아오셨다.
나는 조리개에 물을 담아
"많이 많이 먹으렴.
다음에 올 땐 더 무럭무럭 자라 있어야해"
하며 더위에 지친 채소들에게 물을 뿌려주며 말했다.
물을 먹어 더 초록해진 싱싱한 채소들이 나에게 고맙다고 속삭이는 것 같아 귀가 간지러웠다.
오늘 위리집 저녁 메뉴는 무공해 야채들이 풍성하게 차려진 건강한 밥상이 될 것 같다.
버려진 1평 작은 땅이지만 자연의 보물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이 땅을 가진 나는 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부자이다.
이다솜 어린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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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경험문>1평짜리 내 땅
안양 비산초등학교 제3학년 이다솜
나는 부자이다.
내 키 보다 조금 큰 1평짜리 작은 땅이지만 내 이름으로 된 소중한 내 땅이 있다.
평촌 빼곡히 들어 선 아파트 사이와 안양천 강물이 흐르는 학의천 옆에 내 땅이 있다.
그 곳에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보물들이 자라고 있고 나는 일주일에 한 두번 보물을 캐러간다.
오늘 아침엔 단비가 내려서 그런지 촉촉이 젖은 땅이 비릿한 흙냄새와 상큼한 풀내음을 진하게 풍기며 나를 반갑게 맞이했다.
"엄마 여기 달팽이 있어요"
무성하게 자란 풀 속에서 달팽이를 발견한 나는 신기해 쪼그리고 앉아 달팽이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잔뜩 겁먹은 달팽이는 머리를 집속에 꼭 숨기고 내가 사라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아쉽지만 열심히 일하시는 엄마 곁으로 갔다.
어느새 엄마 옆 바구니에는 온갖 야채 보물들이 소복이 쌓여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다솜아 상추는 바깥에 있는 큰 잎들만 손으로 꺾어서 뜯는거야"
나는 상추가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여린 잎을 손으로 뜯으며
"엄마 이렇게?"
하며 보여 드렸더니 엄마는 이마에 맺힌 땀을 손등으로 닦으시며
"그래, 그렇게 옆에 큰 잎을 뜯어야 다음에 작은 잎들이 더 자랄 수 있어"
라고 말씀하셨다.
뜯어도 다시 자라고 자라는 이 곳의 야채들이야말로 자연의 보물들이다.
원래 이 땅은 병원부지였는데 주민들이 반대해서 공터로 있던 땅을 주말농장으로 개방해 농사를 짓게 했다고 한다.
내 땅은 외할아버지가 작년에 내 이름으로 분양 받아서 2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
처음엔 땅이 푸석하고 건조해서 한의원에서 버리는 한약 찌꺼기를 수거해와 땅에 묻었는데 지금은 건강하고 윤기있는 땅이 되어있다.
가족과 땅의 건강을 생각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외할아버지의 지혜가 담긴 땅이다.
호박, 오이, 고추, 상추, 치커리, 아욱, 깻잎...등 가져온 주머니에 가득 담길 때쯤 학의천으로 물을 받으러 갔던 아빠가 돌아오셨다.
나는 조리개에 물을 담아
"많이 많이 먹으렴.
다음에 올 땐 더 무럭무럭 자라 있어야해"
하며 더위에 지친 채소들에게 물을 뿌려주며 말했다.
물을 먹어 더 초록해진 싱싱한 채소들이 나에게 고맙다고 속삭이는 것 같아 귀가 간지러웠다.
오늘 위리집 저녁 메뉴는 무공해 야채들이 풍성하게 차려진 건강한 밥상이 될 것 같다.
버려진 1평 작은 땅이지만 자연의 보물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이 땅을 가진 나는 부러울 것 없는 행복한 부자이다.
2007-11-17 20: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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