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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6]안양천 쌍개울 튜울립 꽃밭 조성 과연 좋아할 일인가!

안양똑딱이 2024. 4. 6. 16:07

 

2024.04.04/ #도시기록 #안양 #안양천 #쌍개울둔치 #꽃밭/ 안양천 쌍개울 둔치에 조성한 튜울립 꽃밭. 안양천의 국가정원을 추진하는 안양시가 시작한 지방정원 사업의 하나로 보인다. 일단 보기에 예뻐서 사진 찍으면서 좋아하는 시민들도 있지만 생태하천은 커녕 점점 조경하천으로 변하는 모습에 걱정과 우려 목소리도 적지않다. 여름철 큰물 한번 지나가면 싸그리 쓸려 버릴텐데...

안양천은 의왕시 백운산 자락에서 발원, 군포시를 경유해 안양시 도심을 중앙으로 관류하여 서울 한강으로 유입되는 하천으로 지난 60-70년대만 해도 물고기를 잡고 멱을 감던 정감어린 자연속의 하천으로 수도권의 중요 물줄기였으나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인구집중으로 공장 폐수와 생활하수가 뒤덮으면서 오염하천의 오명을 갖게 됐다.

 1980-90년대 안양천에는 시커먼 공장 폐수가 흐르면서  물고기는 찾아볼 수 없고 새들도 보이지 않은 그런 죽은 하천이었다. 이는 하천 유역의 산업화와 도시화 으로 수질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지난 1992년의 경우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무려 62.2ppm에 달했고 악취 냄새가 나서 시민들이 안양천에 접근하기 조차 꺼려했었다.

이에 안양시와 시민환경단체들은 90년대 말부터 안양천과 지천에 대해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안양권 유역 시민단체들은 지난 1999년 '안양천은 하나다'라는 공감대 아래 '안양천살리기네트워크'를 결성해 하천 살리기에 나섰으며 안양시는 2000년 학의천에 대한 자연형 하천 복원사업을 시작으로 하천살리기에 공동 협력해 왔다.

특히 안양시가 2001년부터 10개년 사업으로 시작한 안양천살리기 사업을 통해 수질개선, 수량확보, 생태복원 등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진행되면서 상류에는 도롱뇽 알이 다시 생명을 노래하고, 안양천 지류인 학의천, 삼성천, 수암천 등은 어린이들의 물놀이 장소가 된 것은 물론 안양천에는 버들치 등 1급수 어종들과 참게까지 서식하고 철새까지 날아오면서 전국에서 수질개선 성공 하천의 대표적 사례로 타 지자체  공무원들과 환경단체, 시민들이  벤치마킹 오는 곳이 됐다.

죽음의 하천이 생명이 숨쉬는 생태하천으로 변화하기 까지에는 지방자치단체와 시민환경단체들이 힘을 모은 결과로 민.관 수평적 협력체계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안양시는 한걸은 더 나아가 동식물 생명과 공존하는 생태하천 만들기는 커녕 근래들어 새와 사람이 쉬어가야 할 나무 베고, 동식물이 살아야 할 수풀 없애고, 안양시 상징꽃(시화) 개나리 군락지 짤라버리고, 멸종위기종 꼬리명주나비 먹이인 쥐방울덩굴 군락지 훼손하고 그 자리에 꽃밭 만들면서 점점 인공하천으로 변하는 모습에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이는 지난 20여년간 안양천살리기 사업을 통해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알려진 안양의 생태하천 이미지는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한편 안양시는 안양천의 국가정원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난 2023년  4월 산림청으로부터 ‘지방정원 조성예정지 승인’을 받았다. 안양천 지방정원은 면적 397,520, 연장 28.8의 규모로 안양천을 공유하는 안양시와 광명시, 군포시, 의왕시 등 4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조성한다.

안양시는 지정 승인에 따라 2023년 하반기 지방정원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 이후 경기도로부터 조성 계획 승인과 공사 착수를 통해 2026년 지방정원 운영을 시작하고, 2028년에는 구로구, 금천구, 양천구, 영등포구 등 서울권 지자체와 함께 안양천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