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09/ #안양 #전파연구소 #호계동/ 10년전인 2009년 찍은 사진으로 안양 호계동에 있던 전파연구소(1966-2009)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파연구 산실이었는데 안타깝게도 2010년 우정사업본부 '우체국물류센터' 가 들어서면서 사라진 건축물이다.
1960년대 초 전파의 관리와 감독이 중요하게 인식됨은 물론이고 나아가서는 전파가 국가의 중요한 자산임을 인식하게 되면서 전파 관리 업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국가기관이 탄생했다.
연구소 부지 선정의 기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파 잡음이 가장 적어야 하는데 당시 수도권에서 조건을 만족시키는 부지를 잡은 것이 경기도 시흥군 안양읍 호계리 77외 6필지(4,926평) 규모로 1965년 7월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1년 만인 1966년 7월 4일 준공되었다.
전파연구소는 우리나라에서 전파의 중요성이 인식돼 전파관리국 산하에 전파연구소 직제를 대통령령(제2397호)으로 만들고 그해 10월 안양청사를 건립해 우리나라에서 전파연구 업무를 시작한 곳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높았던 곳이다.
이곳에서는 초창기 전파감시 업무를 시작으로 산업발달과 함께 전파자원 개발연구 및 기초연구, 전파환경보호 및 이용안전기준연구, 국가기술기준제정 및 인증제도개선연구, 무선기기 형식검정 등록 적합확인, 전기통신기자재 형식승인 및 ITU-R, WRC, EMC, CISPR 등 국제기구 활동과 연구동향분석 등 전파통신에 대한 업무가 진행되어 왔다.
특히 1968년 무선기기 형식검정과 전파예보, 1985년 전기통신기자재 형식승인, 1990년부터는 정보기기 전자파장해검정업무, 1992년 본격적인 위성시대를 맞아 우주전파 관측 및 전자파표준시험 등 업무를 수행하고 1993년부터는 전파환경 연구를 실시해 왔다.
또 1980년에는 태양의 흑점 폭발 등에 대한 정보를 위해 태양을 추적하는 안테나, 우리나라 중부지방의 최고 사용주파수를 제공하는 전리츨 관측기 등 각종 대형 안테나 장비들이 우주와 하늘을 향해 치솟으며 그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전파연구소는 건립당시에는 주변이 농촌지역으로 한눈에 들어왔으며 전파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으로서 외관에서 풍기는 순수하고 말쑥한 이미지로 관심을 끄는 시설물이었다.
그러나 2009년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정책에 따라 2012년까지 이전하고 이곳에 우정사업본부 소포·우편물류센터르 신축하기로 계획을 세운다.
이같은 정보를 뒤늦게 안 안양시는 우리나라 전파통신연구의 산실인 전파연구소 안양청사를 가칭 전파통신박물관으로 보존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소유권과 운영권이 제각각인 정부 부처의 무관심과 비협조로 말미암아 결국 실패하고 만다.
그나만 다행인 것은 안양시의 요청으로 전파연구소 부지 한쪽에 공원을 만들면서 그곳에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과 교신에 이용됐던 것으로 알려진 대형 파라보라 안테나를 보존시킴으로 이 곳이 우리나라 최초의 전파연구 산실임을 표시하고 있다.
또 전파연구소는 이전하고 모두 철거됐지만 1967년에 인근 안양천 교량으로 건설한 전파교가 남아 맥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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