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연합동아리 케륏소찬양단을 아십니까?
5년전 여름 인덕원성당과 새중앙교회 건물이 막 올라가던 시절 신앙생활을 인덕원에서 시작했다.
지금은 인덕원중학교이지만 내겐 관양여자중학교이던 시절 주일도 아닌 화요일 저녁마다 수많은 청소년들이 교회로 모여들었고 방학이 되면 안양관내 고등학교 기독교 동아리를 주축으로 찬양집회가 있었다.
안양 신성고등학교 하람찬양단과 양명고등학교 익투스 찬양단 그리고 양명여고 아비가일과 함께 연합동아리 케륏소찬양단이 그 중심에 있었다.
내가 고등학생이 되고서는 케륏소 찬양단 단장으로 여고생으로는 유일하게 찬양집회를 인도했고 그렇게 시작된 집회의 열기는 여름 내내 곳곳에서 계속되었다.마치 안양권(안양, 군포, 의왕, 과천) 전체가 기독청소년 부흥회 기간인것처럼 말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맞닿은 사회와 현실속에서 그 뜨거움을 이어가지 못하고 주저앉아 교회를 떠났던 내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한일은 교회문을 두드리는것이었다.
그렇게 다시 인덕원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던중 우연한기회에 권사님들 아들소식을 통해 고등학교시절 함께 활동했던 친구들을 찾게되었다.
고등학교시절로부터 25년이 흘러 어느덧 목사가 되어있고 봉사와 나눔에 익숙한 친구들의 모습에서는 중년의 멋이 난다. 오랫만의 소식에 서로 멋쩍기는 하지만 덕분에 내 삶의 뜨거웠던 추억을 다시 꺼내보게된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으니 나를 키워준 이곳에서 내가 할수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오늘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질문하나에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또다시 무언가가 꿈틀거리고는 있지만 이제는 한발한발 신중해야하는 나이이기에 꾸욱 눌러본다.
그래도 오늘 하루는 옛추억에 마음이 몽글몽글하다.
[편집자주]
서혜진님은 2009년 아동성폭력추방 및 아동인권을 보호하는 세발자전거합창단을 창단해 아동폭력피해아동을 돕는 활동을 시작으로 다고은마을교육공동체를 설립해 아동 및 청소년인권 교육 등 시민활동가 및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는 인공지능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교육기업을 운영하며 체계적인 시민활동과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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