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보따리/기억

[임희택]어릴적 열쇠를 찾아낸 행운과 네잎크로버(2023.04.24)

안양똑딱이 2023. 7. 9. 22:28

어농성지에서 행운의 네잎 크로버를...
두개를 따서 하나는 Cu.부단장에게.
하나는 여기.
찾으려 들면 영 안비는데
우연히 발 밑에 있곤 한다.
사진 찍힐라고 서다가 어, 하고 발견...
초4.5학년 무렵. 박달동 코카콜라 입구부근에 있던 이층집이 내 큰댁이었는데
하루는 제사를 지내고 어른들은 남고 아이들은 범고개 우리집으로 한밤중에 이동했다.
집에 가서 보니 열쇠를 받아 들고 온 사촌 누나가 그걸 잃어 버렸다. 외투 주머니에 넣고는 풀썩거리다가 어디선가 빠뜨린거였다.
얼마전 도둑놈이 미닫이문을 비틀고 들어오려다가 우리 메리한테 걸려 달아난 기억이 있어서 우리도 문을 비틀고 들어가서 일단 잤다.
다음날 아침 먼지나는 행길에 사촌들과 횡으로 나란히 서서 그 잃은 열쇠를 찾으며 가자 했는데 거의 다 목적지에 이르도록 못찾고 있었다.
그도 그럴 거히 거리가 족히 육칠백메다는 되는 그 모래와 흙이 먼지 날리는 길에서 손가락 만한 열쇠를 찾기가 쉽겠나. 그냥 그렇게 해보자 해서 한거지.
그런데
큰댁 집 앞 오십메다 정도를 남겨 놓고 다들 포기하고 혼이나 나야겠다 하고 걱정하는 판에 장난삼아 속임수로 "여깄다" 하며 앉아서 찾은 척을 했는데
다 우루루 내 쪽으로 오며 "어디,어디?" 하는 거였다.
다시 거짓으로 "여기" 하고 손가락으로 길바닥 흙먼지를 집으려는데 거기에 정말 열쇠가 있는게 아닌가?
사촌들은 다 내가 발견하고 그런줄 아는데 말 그대로 소 뒷걸음질에 쥐가 밟힌다는 거와 같았다.
나는 그 뒤로 내게 신기한 기운이 있구나 하고 느끼며 산다.

 

글쓴이 임희택(맑은한울)님은

안양시 박달동 범고개에서 태어난 1963년생 안양토박이로 안서초, 안양동중(신성중), 신성고, 한양대(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안양시민권리찾기운동본부 대표 등 시민운동가로 활동하고 맑은한울 별칭의 논객으로도 활동했다. 현재는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이며 사회복지사로, 맑고 밝고 온누리를 추구하는 자칭 진정한 보수주의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