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2./ #도시기록 #자료 #안양항공무선표지소 #비봉산 #비행기등대/ 사진에 보이는 산은 비봉산이다. 1970년대 이전만해도 산의 명칭도 없었다. 그냥 망해암 뒷산이라 망해봉이라 불리우던 산인데 언제부터인가 비봉산(석수산과 와룡산도 마친가지로 동네 뒷산이었다)이 됐다.
비봉(飛鳳)이라고 함은 '봉황이 날개를 펴고 훨훨 날으는 형상'을 말하는데 전국에는 이와 같은 동명이산이 많다. 관악산과 삼성산의 그늘에 가려져 있지만 안양8경중 제1경으로 망해암 일몰을 볼 수 있는 망해암이 자리하고 있다.
또 산 꼭대기에는 석조와 시멘트로 만든 둥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는데 안양항공무선표지소다. 많은 이들이 비상용 군용헬기장으로 말하고 있으나 사실 시설물 중앙에는 흰색의 안테나 시설이 우뚝 서 있어 헬기가 착륙하지 못하는 시설물이다. 김포공항 건설 당시 함께 완공된 이곳은 인천,김포,성남공항에 이착륙하는 비행기는 물론 수도권 상공을 통과하는 국제선 모든 비행기에 전파를 통해 항로를 알려주는 이른바 하늘의 등대라 할수 있다.
항공무선표지국은 'VOR(뷔오알)'이라 부르는데 VOR이란 VHF Omni-directional Range 라는 뜻으로 VOR 지상국은 360도 전 방향으로 전파를 방사하여 항행하는 항공기에 방위정보를 알려 주는 장비로 육지에 길이 있고 각종 안내표시판이 있듯이 하늘의 길목에도 이를 가리키고 유도하는 등대나 이정표 역할을 하는 일종의 '무선국'으로 등대는 불빛을 보내는데 비해 VOR은 전파를 발사하는 등대로 인근을 항행 중인 항공기에서는 이 전파신호를 받아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목적지 공항의 방향과 남은 거리 등 필요한 정보를 얻게 된다. 안양무선표지국이 있는 관악산 상공은 지도상으로 보아도 우리나라의 한 가운데에 있고 여러 항로가 만나고 갈라지고 있어 가장 붐비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즉 우리나라 항로의 간선 교차로가 되는데 도로로 치자면 광화문 사거리 정도에 해당한다. 관악산을 중심으로 하여 서쪽으로 가면 인천공항이나 중국으로, 동쪽으로 가면 강릉, 일본, 미주로 가는 항로가 되고 남쪽으로는 제주, 광주, 동남아, 호주 방면으로 이어지는 항로가 된다. 즉 관악산 상공은 가장 혼잡한 비행기 교차로에 해당된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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