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팔도기 130 안양시흥(2) 동아일보(1978.11.27) 연재
안양포도밭 점차 주택가로 변모
관악의 정기받아 따뜻한 성품
“
관악산은 안양과 시흥 지방의 상징, 숱한 전설이 얽혀있는 이 산은 악산이면서도 경기 5악중의 하나로 꼽히는 명산.
옛 사람들은 이산을 왕도남방지화산이라 일러 쳐다보기조차 꺼려했단다. 서울 광화문앞 양쪽에 놓여있는 해태석상도 이 산(관악산)의 불기를 제압한다는 뜻에서 만들어 세운 것.
부호 6대 박경재 씨
안양 부호로 알려진 박경재씨(58)의 고향이 이산 아래마을인 시흥군 과천면, 그는 고향사람들에 대한 성품을 이렇게 설명한다.
"冠岳山(관악산)의 정기를 받은 안양 시흥 사람들은 모두 어질고 부지런합니다. 특히 山(과천) 사람들은 불처럼 따뜻한 성품을 지녔다고들 하지요"
안양과 시흥에서 삼원 화단 등 두개의 극장을 경영하고 있는 박씨는 어릴때부터 잡화상 화신연쇄점 운수업 등으로 아버지 박준업씨(작고)가 불려준 재산을 늘려 지금까지 6대째 이지방 토착 부호로 군림(?)하고 있다고,
숨은 재산가로 알려진 박윤재씨(56)나 정미소를 경영하면서 안양) 시흥 등지에 많은 부동산을 갖고 있는 박완재씨(54) 등은 그의 4촌아우.
이 지방출신 실업가로는 대림그룹 회장 이재준씨(52)를 빼놓을수 없다. 이씨는 형 이재형 씨와 함께 해방후 대림산업을 일으켜 처음엔 부사장으로 있다가 63년에 사장으로 취임, 오늘의 대림그룹으로 성장시킨 장본인.
대림통상 대표 이재우씨(50)는 그의 친동생, 럭키콘티넨탈 사장 이재연씨(49)는 그의 막내아우.
안양유원지에 풀장을 차려놓고 관광개발에 정성을 쏟고있는 권용식씨(57)도 이 고장 토박이 실업인,
재벌급인사 많아
"안양시흥 출신들중에 재벌급 인사들이 많은것은 수도권이라는 특수여건 때문에 기업 운영이 유리한 점도 있긴하지만 서울사람보다 잘 살아보겠다는 집념이 강하다는 이유도 있을겁니다"(권씨의 말이다.
그래서일까. 서울 관악구 정도의 크기인 총면적 58.14평방km 밖에 안되는 비좁은 안양시내에 크고 작은 공장들이 1백 84개나 있다.
더우기 이 작은면적 가운데 임야 농경지 등을 빼고나면 공장부지나 주거지역은 고작 9평방km뿐.
만안교가 정조가 부왕 사도세자의 능을 참배하기 위해 놓았다는 바로 (관악유원지 입구에 있다.
왕의 능행이 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만안)라고 이름 어졌다는 이 은 산업도로로 말끔히 포장돼 처음 찾는 사람들은 눈여겨보지 않으면 찾기 어려울 지경.
시흥 출신 재벌급 인사로는 대연각호텔 사장 극동건설 회장 등을 겸하고있는 김용산씨(55) 도친다. 그는 소래면이 고향.
일제때 「오키네」 농장을 경영,시흥 농토 절반 이상을 갖고 있었다는 안정호씨(작고)는 이고장에 신화를 남긴 만석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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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하면 포도를 연상했고 포도,하면 오키네농장을 연상할이만큼 많은 포도밭과 목축업을 경영해 왔다는 그가 썩은 포도알 한개도 함부로 버리지 않았다는 얘기는 이지방 사람들의 좌우명으로 통한다.
오키 목장도 옛말
그처럼 넓고 크던 오키네목장도 현대화의 물결에 밀려 공장부지나 주택지로 흡수돼 지금은 옛규모를 짐작조차 할길 없다.
군자면에서 양조장을 경영하고 있는 전 시흥군 축협조합장 정규창씨(63)나 남면에서 역시 양조장을 하고있는 유지연씨(52)도 상당한 실력자. 유씨는 오랫동안 면장을 지냈고 마을금고 시흥군지부장, 반공연맹 지부장등을 지낸 이 지방 유지.
이밖에 안삼영씨(45·철산개발대표) 이송학씨(42·약사회장), 최승권씨(50.광명개발대표),한문복씨 (60- 광명시장 대표) 등은 광명출장소지방에서는 알려진 기업인들.
새한항공대표 김해경씨(42)는 과천면, 한국노총부위원장 김병룡씨(47)와 농협단위 조합장 원의송씨(43)는 서면), 재향군인회 시흥부회장 이준기씨(44)는 남면이 고향.
오랫동안 면장을 지낸 박흥용씨(51.수암면)나 역시 농협단위 조합장을 지낸 민찬기씨(57·군자면) 부천농협조합장을 지낸 구경회씨(43 소래면)등도 이 지방에서는 알려진 사업가들이
다.
(장봉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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