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 25/ #안양 #동네 #정호해물탕 #정호식당 #남부시장/
2021 만안구청장과 우리동네 마을한바퀴 길라잡이로 첫날 여정으로 안양일번가를 돌아보다가 안양에서 오래된 노포급 식당으로 전국에 안양해물탕(안양은 바다도 없는 내륙인데)의 간판을 내걸게 했던 정호식당이 문을 닫은것올 발견하다. 임대문의 안내문 표시가 붙어있고, 이전 안내등도 없다. 간판도 색이 바랬다. 폐업인지 휴업인지,코로나때문인지 , 영업을 종료한 것으로 보인다. 안양에서 노포급 식당이 사라진다는 사실에서 너무 아쉬운 대목이다
정호식당은 1970년대 부터 조미료를 넣지않은 해물탕과 해물모듬찌개로 유명한 안양맛집이었다.
정호식당의 대표음식은 해물모듬찌게다. 왕새우, 키조개, 전복, 뼈오징어, 낙지, 바지락, 비단조개, 명란알, 한치알 등 계절에 따라 30여가지의 싱싱한 해물과 12가지의 야채, 비법 양념장을 넣고 한우양지 육수로 끓여내면 국물이 개운하면서도 감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밑반찬은 깔끔한 맛을 자랑하는 마늘쫑, 김치, 깻잎과 젖갈이 전부지만 소박하고 정갈하다.
이집 해물모듬찌게가 유명해진 것은 작고한 지청자씨가 재료구매에 있어 매우 깐깐하기 때문으로 살아 생전에 새벽이면 노량진 시장에서 꼼꼼히 살펴보고 직접 들여왔다.
20대 중반부터 음식업에 투신했던 지청자씨는 해물탕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이 높자 메뉴를 해물 한가지로 일관했다. 처음엔 해물탕으로 불렀는데 남들이 해물탕이란 이름을 모방하자 메뉴 이름을 ‘해물모듬찌개’라고 바꾸어 차별화했다고 할 정도로 자부심 또한 대단했다.
해물탕을 다 먹고 나면 도저히 들어가 곳이 없어도 볶음밥을 빠뜨리지 말고 꼭 먹어 보아야 한다. 물론 타의 추종 비교 금물이다. 작고한 주인 아주머니와 일해왔던 연세 지긋한 할머니들이 깻잎에 볶음밥을 한 숟가락 올려 싸먹으라고 알려주면 그야말로 최고의 대접이다.
70-80년대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연에인과 정치인들이 해물탕을 먹으러 내려왔다가 식당에 자리가 없으며 식당앞에 승용차를 세워두고 안에서 대기하는일이 비일비일했다. 1990년대 수도권은물론 전극적으로 '안양'이라는 접두사가 붙은 해물탕집이 속속 생겨났다. 이상한 점은 안양이 바다와 접한 도시도 아니고 대형 수산물 시장도 없는 곳이라는 점이다. 굳이 견강부회하자면, 소래 포구와 지근 거리의 도시라는 점 정도랄까. 숱한 안양 해물탕집들의 정점에는 '정호 해물탕'이 있다. -아마 이 점에 대해서는 안양의 어느 해물탕집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정호식당 해물모듬찌게는 지청자씨가 작고한 후 아들이 남부시장내 그 자리에서 대를 잇고 있고, 딸이 의왕 청계쪽에서 분점을 내고 운영하다 지금은 평촌 먹자골목으로 이전했다.
안양해물탕 본점은 처음에 현재의 위치보다 더 남부시장쪽에 있었다. 여주인장이 작고한후 아드님이 가게 위치를 2010년 안양일번가와 더 가까운 현 위치로 이전했다. 5-6년전 오랫만에 맛을 볼 기회가 생겼다. 해물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물이 좋다”는 말을 할 정도로 선도가 좋았고 맛도 왠만한 해물탕집보다 한수 위다. 하지만 국물이 개운하면서 끓일수록 단맛이 나야하는데 작고하신 어머니가 내놓던 예전의 그 맛이 나질 않아 아쉬웠다. 그래도 개업 초칭기 일하셨던 아주머니들이 80대 할머니가 되어서도 가위와 집게를 들고 일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하지만 이제 문을 닫아 그맛을 볼수없으니 오랜기간 맛난 음식으,로 입을 즐겁게 해주셔 감사하다는 인사도 전하지 못해 너무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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