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시민연대/안양지역정보뱅크

[20210424]하얀 솜털 날리는 학의천 능수버들의 슬픈 사연

도시사진기록/골목풍경

능수버드나무와 꽃가루

 

춘삼월부터 물 오르던 버들은 4월이 되어 경쾌한 연둣빛으로 갈아입었다. 강가 물빛은 온통 버들 빛으로 물들어 보는 이의 맘을 홀딱 빼앗곤 한다. 옛 어른들은 버들피리에 능수양버들 타령 노래를 부를 정도로 좋아했다.

 

하지만 근레에 들어 봄이면 하천가 버드나무들은 벌목대상 1호다. 이유는 홍수예방, 유속과 유량확보, 그리고 꽃가루알레르기를 이유로 선버들을 싫어하는 이들의 민원 때문에 해마다 하도정비사업예산으로 굴착해 뿌리째 뽑혀나가기 일쑤다.

안양시의 경우 관내를 흐르는 인양천과 학의천의 수많은 버드나무들에 수년전부터 빨간 노끈을 묶여 표시를 하더니 겨울부터 봄이 되면 나무 밑둥까지 베어지고 자르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그렇다면 늘 우리 주변에 있는 버드나무를 우린 과연 잘 알고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로 버들은 지금도 여전히 목이 잘리고 있다.

버드나무가 오히려 유속완화에 도움을 주어 하류나 하구 범람을 막는다는 반론도 있다. 그리고 버드나무습지가 오히려 제방사면이나 둑을 보호하는 완충지역이라는 주장도 적지않다.

 

해마다 봄이 되면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분이 많다. 심지어 알레르기 때문에 꽃 나들이를 피하는 분도 적지않다. 그런데 매화나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같은 화려한 봄꽃은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이 아니란다. 이 꽃들은 벌레가 수정을 돕는 충매화로 꽃가루가 커 호흡기를 거치며 대부분 걸러진다고 한다.

 

봄에 날리는 하얀 솜털 같은 것도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이 아니란다.

버드나무·사시나무·플라타너스의 종자에는 바람에 씨가 잘 날리도록 털이 붙어 있는데, 이 씨의 털이 솜뭉치를 이루면서 거리 곳곳에 뒹굴어 다니다가 코로 들어오거나 눈에 들어가기도 한다. 단 씨의 털은 꽃가루가 아닐 뿐 아니라 알레르기성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지도 않는다.

씨앗을 날려 보내는 수단인 씨털은 솜털처럼 생겨서 일시적으로 호흡기 계통을 자극하기는 하지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은 아닌것이다.

 

그렇다면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건 꽃가루를 바람에 날려 수정하는 풍매화이다. 풍매화는 수정 확률을 높이려고 다량의 꽃가루를 먼 거리까지 날린다. 최고 800km까지 날아가는 풍매화 꽃가루는 크기가 머리카락 절반 정도(평균 30)로 매우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작나무, 삼나무, 소나무, 참나무, 잣나무 등이 바로 풍매화이다. 

 

꽃가루 농도는 기온, 바람, 강수 등 날씨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식물의 활동이 영상 10도 이상에서 활발해지는 것처럼 꽃가루 또한 영상 10도 이상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여 20도~30도 사이에 가장 많은 농도를 보인다. 바람은 주로 2m/s 내의 약한 바람이 불 때 공중으로 높이 부양하여 멀리까지 이동하게 된다.

 

꽃가루는 주로 새벽 시간에 방출돼 오전까지 공기 중에 떠 있으므로 하루 중 아침시간대에 꽃가루 농도가 높게 나타닌다. 일 년 중 꽃가루 알레르기가 가장 심한 4,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오전 시간대 야외 활동은 줄이고, 환기도 피하는 게 좋겠다.

 

버들 꽃향을 맡아 보았는가? 이른 봄 잎보다 꽃부터 피우는 버들은 많은 꽃을 한 번에 피운다. 꽃잎 없이 바람으로 꽃가루를 옮기는 풍매화로 오인을 받지만 아니다. 엄연히 곤충을 매개자로 부리는 충매화다. 이른 봄 수분매개자 수가 희박한 시기에 꽃가루받이를 하려면 좋은 꽃가루를 많이 만들고 꿀도 제공해야 한다. 그러니 향을 진하게 풍기는 것은 당연하다. 독자들도 이시기 짧지만 강렬한 버들 향을 맡아 보길 권한다.

 

봄이면 눈부신 왕벚나무와 대비되는 슬픈 능수버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연두의 게정이 끝나갈 무렵 하얀 솜털(꽃가루 아닌)을 날리기 시작하면 다들 피하기 시작하며 민원까지 넣기도 하지요 그러나 버드나무의 털은 꽃씨랍니다. 알러지 주범인 꽃가루와는 근본적으로 다르자네요. .버드나무들이 알레르기 발생 주범이라는 누명과 혐오를 벗겨 주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