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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아카이브, 이제 안녕 의왕 도룡마을

안양똑딱이 2021. 3. 11. 17:47

2021/ #의왕 #마을 #기록 #아카이브 #도룡마을 #사이다 #더페이퍼/

의왕시 도룡마을 300일간의 기록보고서 '이제 안녕, 도룡마을'이 출간됐다.
의왕시 월암동 도룡마을은 지난 2018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돼 없어진 마을이다. 골목잡지 사이다는 지난 겨울부터 여름 내내 마을을 오가며 주민들이 기억하는 도룡마을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제 안녕, 도룡마을'은 우리 삶에 대한 인문학적 관심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도권의 많은 마을이 개발 속에서 사라지는 요즘 기억을 통한 마을 아카이빙 활동은 현재를 기록하는 중요한 실천이다.

이제 안녕, 도룡마을(마을 아카이브 1)
저자 골목잡지 사이다
출판 더페이퍼
2020.12.17. 페이지수352
사이즈 180*260mm
판매가 서적 18,000원

책소개

우리 삶에 대한 인문학적 관심과 실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수도권의 많은 마을들이 개발 속에 사라지고 있는 지금 기억을 통한 마을아카이빙 활동은 현재를 기록하는 중요한 실천 활동이다.
경기도 의왕시 월암동 도룡마을은 2018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되어 사라지게 된 마을이다. 골목잡지 사이다는 지난 겨울부터 여름 내내 마을을 오가며 주민들이 기억하는 도룡마을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왔다.
도룡마을은 대부분 주민이 농사를 짓고 살아온 도심 속 농촌마을이다. 서로 아끼고 돌보는 ‘함께’의 가치가 살아있는 마을, 바쁜 농사철에는 품앗이로 고된 농사 일손을 나누고 상을 당하면 함께 상여를 메었던 사람들. 《이제 안녕, 도룡마을》과 함께 마을주민들의 기억을 따라 가다보면 도룡마을의 흙냄새와 꽃이 피고 지는 풍경, 일하고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왔던 사람들의 마음을 함께 만날 골목잡지 사이다

목차

하나. 이제 안녕, 도룡마을
포토에세이
마을의 기억을 만나다
마음에 남긴 풍경

둘.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우리가 도룡마을에서 살았어요
오래된 앨범
오래된 물건이야기

셋. 마지막 농사를 짓다
마지막 농사를 짓다

책 속으로

도룡마을 마을스케치
“여기 저기 산 있었는데 산소도 큰 게 많고 그랬었는데 거기 올라가면 도토리나무, 푸른 나무 하여튼 들꽃이 많았어. 꽃냄새가 아주 팍 나고 아주 그런 곳이 많았었어. 나는 산이 없는데서 시집을 와가지고 거기 올라가면 얼마나 풀냄새가 좋은지 국화 냄새나고. 옛날에 진짜 좋았었어. 이 동네.”- 안종희(79세, 월암 도룡마을 거주)

장승이 지켜주는 마을
의왕시 월암동 도룡마을은 덕성산이 아늑하게 품어주고, 주민에게 풍성한 농작물을 선물처럼 전해주는 좋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덕성산을 지나는 등산객들과 둘레길을 산책하는 사람들에게 농촌마을의 따뜻함을 보여주는, 도심에서 보기 드문 곳이다.덕영대로에서 마을로 들어서면 찾아오는 이를 제일 먼저 맞아주는 것은 돌장승들이다.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듬직한 모습으로 세워진 장승에게 눈인사를 건네며 본격적으로 도룡마을로 진입했다.아주 오랜 옛날에 이곳에서 용이 승천했다고 전해오는 마을, ‘도룡동(道龍洞)’이라 했다는 전설에 기대어 도룡마을이라 불리고 있는 이 마을은 조상대대로 살아온 성씨들이 모여 사는 집성촌이고, 조상에게 물려받은 땅과 집을 지키고 살아오는 농부들이 살고 있다.지금은 어린 아이와 젊은이를 찾아보기 쉽지 않고 60여 채가 안 되는 가구만 남아있어 저무는 노년의 모습 같은 마을이지만 이 마을에도 청. 장년기의 시기가 있었다는 것을 마을 분들을 만나며 그들의 인생이야기 속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2년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당제를 지내고 마을입구에 세워진 장승에게 장승제를 지내는 도룡마을 사람들은 전통을 계승하고 지키는 소박한 우리 조상들의 마음을 유지하고 살아가고 있다.

농사가 천직인 사람들이 사는 마을
마을에 들어서니 싱그러움을 품은 너른 논과 밭들이 보인다. 과거엔 천수답으로 물이 귀했다던 논에는 어느덧 이삭이 달려 영글기 시작한 벼가 농부의 사랑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밭에는 상추, 참외, 고추, 토마토, 조선오이가 반가운 얼굴로 지나가는 손님에게 말을 건다. 월암오이(조선오이)는 갓이 얇고 아삭아삭 시원해서 인기가 많았다는 소문처럼 인터뷰로 만난 어르신이 정겹게 건네준 오이의 맛은 역시나 소문대로 시원하고 달큰하다.정성껏 키운 밭작물을 인근 부곡도깨비시장부터 수원 영동시장, 안양 남부시장까지 오가며 팔아 자녀들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했던 어렵던 그 시절의 거룩한 생계이야기, 수원 북중학교까지 걸어서 통학했던 학창시절 이야기, 당제와 장승제 이야기들 속에서 가난했지만 따뜻했던 공동체의 지난 추억이 방울방울 샘솟는다.

이웃사랑의 마음을 담다
마을의 중간인 갈림길에서 덕성산 쪽으로 방향을 잡아 오르다 보면 월암쉼터가 보인다. 이웃과 나그네에게 따뜻한 커피 한잔과 휴식을 제공해주는 쉼터는 맞은편에 있는 월암교회에서 마련한 공간이다. 십 여 년 전에는 마을 아이들을 위해 손수 논에 물을 대어 논썰매장을 만들어 주었던 장로님의 사랑 나눔 덕분에 논썰매장에서 신나..

저자 : 골목잡지 사이다
출판사 (주)더페이퍼는 지난 2012년 봄 수원 남수동을 시작으로 동네 문화의 부활과 소통을 위한 '골목잡지 사이다'를 발행하고 있다. 사이다는 골목과 골목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그물코다
또 '피난민 이야기', '수여선', '도서관과 나' 경기도 메모리 작업을 진행하는 등 지역 아카이브 활동과 공공예술프로젝트 기획, 공공주택개발지구의 기록화 사업 및 지역 문화 콘텐츠 개발을 통해 사회적 공공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며 출판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