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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1]천년 마애종, 18년만에 보호각 창살에서 해방되다

안양똑딱이 2020. 10. 23. 15:11

 

2020.10.21/ #안양 #동네 #골목 #마애종 #안양예술공원/ 천년 마애종 답답했던 보호각 창살에서 18년만에 해방됐다.
보호각으로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안양예술공원의 마애종이 시애를 가리던 보호각 빗살 창살이 제거돼 암벽에 새겨진 스님이 종을 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21일 안양박물관과 안양예술공원을 찾은길에 들린 석수동 마애종. 답답하게 씌워진 보호각의 정면 빗살 창살이 제거돼 시야가 탁 트여 뻥 뚫린 모습이 아주 시원했다.
석수동 마애종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안양예술공원 주차장 화장실 뒤쪽. 무릎 높이의 울타리가 둘러세워져 있는 어두컴컴한 보호각 안에 자리잡고 있다. 범종과 이 종을 치고 있는 승려의 모습이 바위 위에 높이와 너비가 각각 2m 남짓한 크기로 새겨져 있다. 국내 유일의 마애종은 그렇게 오랜 시간 체계적이거나 살가운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공중화장실 뒷쪽에서 경기도 유형문화재(제 92호)로만 머물러왔다.
지난 2008년 11월 12일 오후 2시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안양 마애종의 학술적·예술적 가치와 국가문화재 승격'을 주제로 개최된 '제3회 안양세계 마애종 문화포럼'에서 문화재 전문가들은 "국내에 유일한 마애종이 국가문화재로 승격돼야 마땅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학술포럼은 현재 지방문화재(경기도 유형문화제 제92호)로 머물러 있는 '安養 석수동 마애종'을 국가문화재로 승격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국내유일의 '마애종'을 현대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여 그 가치를 높인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기조 강연에 나선 박상국 원장(한국문화유산연구원)은 "안양 마애종은 천년의 세월을 거슬러 선조들이 안양세계(安養世界)를 건설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청사진이다"고 새롭게 해석하며 마애종을 '안양의 종'으로 안양시 상징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2018년 8월 23일에는 안양시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 주관으로 심포지엄은 ‘안양 석수동 마애종의 가치와 보존 및 활용’ 제목의 심포지엄ㅂ이 안양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4개 주제로 나눠 진행되기도 했다.
한편 마애종 보호각은 안양시가 사람들의 손길에서 벗어나 마모를 막고 비·바람 등 자연재해로 부터 보호하고자 사업비 6천700여만원을 들여 2001년 9월 착공을 시작, 4개월 공사기간을 거쳐 2002년 1월에 완공했다.
그러나 마애종은 조잡하고 옹색하게 만들어진 보호각을 씌우면서 마치 감옥같은 창살속에 갖혀버렸다.
이에 제3회 안양세계 마애종 문화포럼'에서 황평우 위원장(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은 "마애종을 통해서 세 번 놀랐다. 처음과 두 번째는 경이로움과 감탄사였지만 세 번째는 보호각을 씌우면서 훼손이 시작된 슬픈 마애종의 모습이었다"고 말하고 "국가문화재 신청 주체인 안양시가 적극적으로 국가문화재로 승격시켜 제 대접을 해야 한다"고 애정어린 조언을 던지기도 했다.
18년만에 김옥같은 창살에서 해방된 석수동 마애종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마애종’, 즉 바위에 새긴 종으로 달아놓은 종을 스님이 치고 있는 장면을 거대한 바위에 묘사하고 있으며 신라말 또는 고려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경기도 지방문화재 제92호로 지정돼 있는데, 국내 유일의 마애종이란 희귀성을 감안하면 이젠 보물로 격상해 좀 더 대접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자료]천년의 울림 마애종-'제3회 안양세계 마애종 문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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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안양 마애종 연구 자료 모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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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안양 마애종 연구 자료 모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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