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31/ #안양 #동네 #골목 #안양행궁터 #표지석 #안양1번가/
안양1번가에 자리한 안앙행궁터. 안양 만안구 장내로 139번길 골목 사거리 더존아카데미빌딩 앞(금은방에서 음료가게로 바뀜)귀퉁이 한쪽에 자그마한 표지석 하나가 달랑 놓여져 있다. 하지만 표지석 주변 환경을 보면 이곳이 안양행궁행터가 맞나 할 정도로 문화유산을 대하는 안양시 수준을 보는듯해 마음 아프다..
정조임금과 안양행궁
조선 시대 22대 왕 정조(재위 1776∼1800년)는 아버지 사도세자를 참배하기 위해 서울 창덕궁에서 아버지의 묘가 있는 수원 화산 현릉원까지 약 60㎞.의 길로 13번의 원행길에 나섰다.
원행길에는 임금이 잠시 들러 머물던 곳 행궁(行宮·임금이 지방에 행차할 때 임시로 머물던 곳)이 있었는데 규모가 가장 크고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받은 화성행궁을 비롯 노량행궁, 과천행궁, 시흥행궁, 안양행궁, 사근행궁, 안산행궁 등이 있었다.
정조는 창덕궁을 출발해 숭례문, 노량진, 용양봉저정을 거쳐 남태령을 넘고 과천행궁에 머물렀다가 군포로 진입하는 '과천길'을 이용하다가 환갑을 맞은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원행에 나섰던 1795년을 기점으로 창덕궁에서 시흥행궁과 대박산과 만안교를 건너고 안양행궁을 거쳐 군포로 들어가는 '시흥길'을 이용하기 시작한다.
과천길은 연로한 어머니와 행렬이 지나가기에 지형이 협소하고 언덕이 많았다. 대신 넓고 평탄한 시흥길이 새로 만들어진 것으로 이 길은 이후 1번국도이자 만안로이며 시흥대로이다.
정조는 시흥길을 지나며 시흥행궁과 안양행궁, 사근행궁 등에 머물다 간 것으로 전해지지만 아쉽게도 이들 행궁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모두 자취를 감추고 만다.
금천구청이 발간한 '시흥행궁 복원 및 활용을 위한 학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 사료가 거의 없다 보니 시흥행궁이 현재 금천구 시흥동 일대에 자리했을 거라는 추측만 있을 뿐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안양행궁도 안양1번가 상가 건물앞에 '안양행궁지'라는 작은 표지석으로 있다. 일부 향토사학자들은 표지석이 있는 곳에 큰 기와집이 있었고 '대궐터'라고 불렀다고 하지만 또 다른 이들은 안양4동 담안(중앙성당 인근) 등을 얘기하는 등 안양행궁의 정확한 위치가 명확하지 않다. 안양행궁이 없어진 이유로는 시흥행궁에 불이 나서 이를 보수하는데 안양행궁 자재를 갖다 쓰면서 사라졌다고 하는데 이 또한 기록이 없어 사실이라 말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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